
캐나다 주택시장의 횡보 국면이 더 가파른 하락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차입 비용 상승이 가을 들어 구매 수요를 끌어내릴 위험이 있다는 진단입니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도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이번 경고는 캐나다 공인회계사협회(CPA Canad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David-Alexandre Brassard가 내놨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반등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 약해진 노동시장, 둔화된 경제 성장을 전국의 구매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이런 분석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과 같은 날 나왔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 모기지 부담이 커지고, 집을 사려는 수요는 더 위축되기 쉽습니다.
CREA, 올해만 세 번째 전망 하향

캐나다부동산협회(CREA)도 최근 2026년 판매와 가격 전망을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낮추며 암울한 전망을 인정했습니다. CREA는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가 최근 오른 점과 중앙은행의 다음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중앙은행의 결정은 변동금리의 방향을 좌우하는데, 세계적으로 높은 에너지 가격이 더 넓은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9월 전국 주택 판매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8월보다 2.3% 줄었고, 신규 매물도 같은 기간 1.8% 감소했습니다. CREA의 전국종합주택가격지수(HPI)는 비중이 큰 토론토에서 평균 가격이 내려가고 다른 도시의 상승세도 둔해지면서 9월에 8월보다 0.4% 하락했습니다.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9월에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내린 66만 6,538달러였습니다. 이처럼 9월 지표가 크게 나빠지면서, CREA는 올해 전국 판매가 2025년보다 5.2% 적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나의 시장이 아니라 여러 시장”
Brassard는 캐나다가 하나의 주택시장이 아니라, 도시마다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시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계속 사느냐 기다리느냐를 두고 소비자의 결정을 좌우하는 요인이 도시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을 놀라게 한 변화 하나는 캐나다 인구 규모에 대한 최근 통계 수정이었다고 그는 짚었습니다. 통계청은 이제 캐나다 인구가 7월 1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0.5% 줄어든 것이 아니라 0.5% 늘어난 것으로 다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조정은 임시 거주자 비중이 높은 토론토와 밴쿠버 지역에서 특히 의미가 큽니다. 예상보다 강한 인구 지표는, 광역토론토(GTA)의 판매 부진이 인구 감소 때문이 아니라 다른 요인 때문임을 보여 준다고 Brassard는 설명했습니다.
집값이 내려가는 것은 사는 쪽에는 기회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다시 오르면 모기지 부담이 커져, 가격 하락의 이점이 상쇄될 수 있습니다. “반등의 근거가 없다”는 진단은, 집값이 조만간 바닥을 치고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당분간 접어 둘 필요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특히 토론토와 밴쿠버에 모여 사는 한인 실수요자에게는 인구 통계 수정이 중요한 신호입니다. 인구가 줄어서 수요가 약한 것이 아니라면, 금리와 경제 불확실성이 걷힐 때 수요가 다시 살아날 여지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서두르기보다 금리 흐름과 지역별 매물·가격 동향을 함께 지켜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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