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티시컬럼비아(BC) 중소·중견기업 사업주의 절반이 넘는 53%가 앞으로 10년 안에 은퇴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업 승계 준비가 늦어질 경우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의 사업 지형이 가까운 미래에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론조사기관 앵거스리드(Angus Reid)와 내셔널뱅크(National Bank)가 함께 진행한 이번 조사는, 사업주들이 앞으로 내려야 할 결정이 BC의 사업 생태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서부 캐나다 중견기업 사업주의 약 47%가 앞으로 10년 안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BC만 놓고 보면 이 비율은 53%까지 올라갑니다. 사업주 절반 이상이 비슷한 시기에 은퇴를 앞두고 있다는 뜻입니다.
승계 준비는 더디고, 폐업 의향은 전국의 두 배
문제는 준비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BC에서는 사업을 팔거나 넘길 계획인 사업주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아직 이 과정을 도와줄 전문가와 상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퇴는 다가오는데 실제 승계 준비는 더딘 셈입니다.
또한 이번 조사는 승계 계획이 단순히 돈 문제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매각이나 이전을 계획하는 BC 사업주들 사이에서는 사업의 연속성을 지키는 것(45%)이 재무적 이익을 최대로 하는 것(39%)보다 더 중요하게 꼽혔습니다. 사업을 넘긴 뒤에도 직원과 고객, 지역사회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는 뜻입니다.
특히 BC는 사업을 접거나 정리하려는 의향에서 캐나다 다른 지역과 뚜렷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BC 사업주의 35%가 사업을 축소하거나 폐업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국 평균 16%의 두 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서부 캐나다, 큰 사업 전환기 진입”
내셔널뱅크 서부 캐나다 상업·프라이빗뱅킹 공동대표인 폴 길 선임 부사장은 “이번 결과는 서부 캐나다가 중요한 사업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많은 사업주가 동시에 은퇴를 앞두고 있으며, 사람을 고용하고 지역사회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 경제를 이끄는 이 사업체들의 미래 소유권을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앞으로 10년간 이들이 내리는 결정은 자신들의 은퇴를 넘어 훨씬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매각이나 이전을 고려하는 사업주들에게 가장 중요한 개인적 우선순위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37%)이었고, 완전한 은퇴(36%)가 뒤를 이었습니다. 31%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꼽았습니다. 길 부사장은 “계획을 일찍 시작할수록 사업 가치를 지키고 직원을 보호하며 개인적 목표를 이룰 선택지가 늘어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서부 캐나다, 특히 BC에서 사업 소유권이 대규모로 바뀌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밴쿠버 지역에서 식당·소매점·서비스업을 운영하는 한인 자영업자들에게도 이는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랜 기간 사업을 이어온 1세대 사업주가 늘면서, 자녀 세대로의 승계나 매각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상담을 미루기보다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사업 가치와 직원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향후 전망
승계 준비가 늦어진 채 은퇴가 한꺼번에 몰린다면, 일부 지역에서는 폐업이 늘며 일자리와 지역 상권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업주들이 일찍부터 전문가와 함께 계획을 세운다면, 사업의 연속성을 지키면서 세대 간 이전을 원활하게 이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원문: Daily H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