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식은 분명 비쌉니다. 그런데 부담을 느끼는 것은 결혼하는 당사자만이 아닙니다. BMO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40%가 친구나 가족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을 주요 재정 스트레스원으로 꼽았고,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49%까지 오릅니다.
결혼식 비용이라고 하면 보통 예식을 올리는 신랑·신부의 지출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번 설문은 하객으로 참석하는 사람도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축의금뿐 아니라 이동과 숙박, 의상까지 더해지면 결혼식 한 번 참석이 만만치 않은 지출이 되기 때문입니다.
BMO는 이런 부담이 결혼 준비뿐 아니라 결혼 생활, 나아가 이혼 과정까지 이어진다고 지적합니다. 많은 캐나다인이 결혼식 비용은 미리 계획하지만, 결혼이 끝날 때 드는 비용에는 상대적으로 덜 대비한다는 것입니다.
하객 참석에 평균 1,530달러, 결혼식 자체는 1만 9,000달러
설문에서 캐나다인은 결혼식에 참석하는 데 평균 1,530달러를 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여기에는 이동·숙박 비용(577달러), 의상(446달러), 식음료(381달러), 그리고 기타 비용이 포함됩니다. 하객으로 한 번 가는 데만 이 정도가 든다는 뜻입니다.
결혼식 자체 비용은 더 큽니다. 캐나다인은 평균 결혼식 비용을 1만 9,000달러로 추정했습니다. 응답자의 거의 3분의 2(63%)는 결혼 생활이 예상보다 더 많은 재정 계획을 필요로 했다고 답했습니다.
이 수치들은 결혼과 관련한 지출이 특정 시점의 큰 행사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하객으로서의 반복적인 지출, 예식 자체의 큰 비용, 그리고 결혼 이후의 재정 관리까지 여러 단계에 걸쳐 부담이 이어지는 셈입니다.
이혼·별거 비용도 예상 초과, 60%가 “생각보다 컸다”
보고서는 결혼이 끝날 때의 재정적 충격에도 주목했습니다. 이혼하거나 별거한 캐나다인 중 60%는 결혼을 끝내는 비용이 예상보다 컸다고 답했습니다. 66%는 그 결과 상당한 생활방식 변화를 겪었다고 했는데, 여기에는 주택 규모를 줄이거나, 지출을 삭감하거나, 직장을 옮기거나, 근무 시간을 늘리는 일이 포함됩니다.
이혼이나 별거의 평균 비용은 자산 손실이나 지속적인 부양비를 빼고도 4,863달러로 추정됐습니다. 응답자 5명 중 1명에 가까운 사람은 이혼에 1만 달러 이상을 썼다고 답했고, 그중 7%는 2만 5,000달러가 넘게 들었다고 했습니다. 가장 흔히 꼽힌 예상 밖 비용은 법률 수수료였고, 이어 새 살림을 차리는 비용과 자녀 관련 비용이 뒤를 이었습니다.
BMO의 전문 영업 총괄 앤서니 틴티날리(Anthony Tintinalli)는 “많은 캐나다인이 결혼식을 위해서는 몇 달, 심지어 몇 년을 계획하지만, 결혼 생활 내내 그리고 큰 인생 변화 때 생길 수 있는 재정적 현실에는 시간을 덜 들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설문은 캐나다에 정착한 한인 가정에도 시사점이 있습니다. 결혼식 참석 비용이 반복될 뿐 아니라, 이혼·별거 과정에서 66%가 주택 규모를 줄이는 등 주거 형태까지 바꾸게 된다는 점은 개인 재정과 부동산이 서로 맞물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큰 행사 하나만 준비할 것이 아니라, 결혼 이후의 지출과 만약의 상황까지 염두에 둔 재정 계획이 필요하다는 조언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
물가와 생활비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결혼 관련 지출에 대한 부담감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소득 기반이 아직 두텁지 않은 밀레니얼 세대에서 이런 스트레스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혼식이든 이혼이든 예상 밖 비용이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만큼, 큰 인생 변화에 앞서 법률·주거 비용까지 포함한 대비가 재정 안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 Daily H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