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됐습니다. 8월 증가폭은 2013년 이후 가장 작았고, 연간 증가율은 10개월 연속 떨어졌습니다. 금리 인상이 다시 거론되는 시점이라,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모기지는 경기 흐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문 중 하나입니다. 그런 모기지 증가세가 금리 인상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드는 와중에 눈에 띄게 꺾였습니다. 대출이 줄어든다는 것은 집을 사려는 수요가 그만큼 약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번 둔화가 중요한 이유는 시점에 있습니다. 캐나다은행(BoC)이 금리를 다시 올릴지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금리에 가장 취약한 부문이 먼저 식어가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8월 증가폭, 2013년 이후 가장 작았다
캐나다은행 자료를 보면 8월 주거용 모기지 잔액은 0.3%(71억 달러) 늘어난 2조 4,50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증가하긴 했지만 그 폭이 유난히 작아, 2013년 이후 가장 작은 8월 증가폭입니다.
연간 증가율은 10개월 연속 둔화해 3.8%(891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셸리 코식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8월 가계 모기지 부채는 1년 전보다 3.8% 늘어, 2023~24년 주택 조정기 최악의 국면 이후 가장 느린 속도”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200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느린 증가세입니다.
온타리오·BC 침체가 회복에 뚜껑을 덮었다
코식 이코노미스트는 전국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지만, 이것이 정상화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전국 수치가 BC주와 온타리오주의 긴 침체를 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 두 지역의 약한 수요와 신규 콘도 수요 부진이 “최근의 대출 회복에 뚜껑을 덮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자료가 캐나다은행이 주시할 만한 또 다른 지점이라며, “평소 주목받지 않는 캐나다의 월간 신용 지표가, 캐나다은행이 금리 인상을 더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점에 경제에서 가장 금리에 민감한 부문의 둔화를 보여줬다”고 덧붙였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 차주가 흔들린다
채권 수익률은 오르고 있지만 주택 수요는 여전히 약합니다. 코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이 불을 꺼야 할 만큼 과열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문제는 변동금리 대출입니다. 캐나다은행 자료를 인용한 BMO에 따르면, 2분기 신규 모기지의 약 30%가 변동금리였습니다. 금리가 다시 오르면 이들 차주가 그대로 노출됩니다. 코식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금리 인상 사이클은 변동금리 모기지 보유자에게 상환 부담을 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가뜩이나 대출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회복에도 가계 부담에도 압력을 더할 수 있습니다.
이번 자료는 캐나다 주택 시장이 ‘멈춘 것’과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전국 평균만 보면 안정돼 보이지만, 그 아래에는 BC와 온타리오의 긴 부진이 깔려 있습니다. 변동금리로 집을 산 한인 실수요자라면, 금리 인상 논의가 다시 살아나는 흐름을 가볍게 넘기기 어렵습니다. 모기지 상환 계획을 미리 점검하고, 금리가 오를 경우를 염두에 둔 여유를 확보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향후 전망
캐나다은행이 실제로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변동금리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가뜩이나 약한 주택 수요가 더 눌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를 묶어둔다면 대출 둔화가 멈추는 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계 부담은 덜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권 수익률과 캐나다은행의 다음 결정이 흐름을 가를 변수입니다.
원문: Better Dw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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