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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폐업’, 미국 관세에 70년 매니토바 꿀 농장 벼랑 끝


미국의 50% 관세로 캐나다산 천연 꿀까지 관세 대상에 오르면서, 매니토바에서 70여 년간 이어온 가족 경영 꿀 농장이 파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생산량의 약 90%를 미국에 팔아온 이 농장은 사실상 폐업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관세는 지난 8월 22일 토요일 이른 시각에 발효됐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협상단이 며칠에 걸친 무역협상 끝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 약 280억 달러어치에 50% 관세를 부과한 것입니다. 관세 대상에는 철강·자동차 같은 주력 수출품뿐 아니라 천연 꿀 같은 농산물까지 폭넓게 포함됐습니다.

관세는 큰 기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랫동안 미국 시장에 의존해 온 소규모 농가와 수출 사업자에게는 곧바로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됩니다. 매니토바의 한 꿀 농장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생산량의 90%가 미국으로

매니토바주 에설버트(Ethelbert)에 있는 포돌스키 허니 팜(Podolski Honey Farms)의 총괄 매니저 오시 포돌스키(Osee Podolsky)는, 이 가족 농장이 생산하는 꿀의 대부분이 미국 전역의 고객에게 팔린다고 말했습니다. 농장 꿀의 약 90%가 미국으로 나갑니다.

그는 할아버지가 70여 년 전에 시작한 이 농장이 이번 관세로 파산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미국이 천연 꿀을 포함한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매기면서, 기존 거래처에 꿀을 보내는 일 자체가 경제성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포돌스키 매니저는 “기존 고객에게 꿀을 보내는 것이 우리에게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관세가 붙은 가격으로는 미국 고객이 예전처럼 캐나다 꿀을 사기 어렵고, 농장 입장에서도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캐나다 안에서도 바닥을 향한 경쟁”

포돌스키 매니저는 “사실상 우리는 폐업 상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캐나다 안에서 더 많은 판로를 찾아볼 수는 있지만, 다른 양봉업자들도 똑같이 하려 든다면 결국 바닥을 향한 경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미국 시장이 막힌 생산자들이 한꺼번에 국내로 몰리면, 캐나다 안에서 가격 경쟁이 심해져 모두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는 토요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나중에 “경제적으로 맞지 않는” 새 조건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틀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례는 관세가 통계 속 숫자가 아니라 실제 사람들의 생계와 직결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캐나다에서 사업을 하는 한인 소상공인 가운데도 미국 거래처 비중이 큰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미국 의존도가 높은 사업일수록 이번 관세의 충격이 크게 다가올 수 있어, 거래처 구성과 판로를 미리 점검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향후 전망

무역협상이 다시 열려 관세가 완화된다면 소규모 수출 농가도 숨통이 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수준의 관세가 오래 이어진다면, 미국 시장에 크게 의존해 온 농장과 사업자들은 국내 판로 확보나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 없이는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 C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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