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정부가 메트로밴쿠버의 신규 조지 매시 터널(George Massey Tunnel) 건설에 최대 30억 달러를 직접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캐나다-BC 협력 번영 협정’의 일부로, 연방정부가 건설비의 최대 3분의 1을 부담하는 방식입니다.
조지 매시 터널은 프레이저강 아래를 지나는 메트로밴쿠버의 교통 요충지입니다. 기존 터널을 8차선 규모의 새 터널로 교체하는 사업이 오랫동안 추진돼 왔지만, 비용과 일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컸습니다.
이번 연방정부의 대규모 지원 발표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됩니다. 다만 최종 사업비 규모를 두고는 여전히 논란이 남아 있습니다.
연방 30억 달러, 건설비의 3분의 1 부담
이번 지원은 BC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함께 마련한 광범위한 경제·인프라 투자 전략에 포함됐습니다. 연방정부는 신규 조지 매시 터널 건설비의 최대 3분의 1, 곧 최대 30억 달러를 직접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직접 지원 외에도 저리 연방 융자와 추가 차입 여력을 통해 BC 주정부의 총사업비를 보조할 수 있습니다. 같은 발표에는 다른 대형 사업도 함께 담겼습니다. 북부 해안 송전선(North Coast Transmission Line)의 1·2단계에 대한 연방 직접 지원이 대표적인데, 이는 BC 하이드로(BC Hydro) 고객에게 39억 달러의 순편익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레드 크리스(Red Chris) 광산 확장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 협정은 터널과 송전선에 그치지 않습니다. 철강 제조, 목재(softwood lumber), BC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지원, 기술 인력 양성, 홍수 대비, 국가 탄소 크레딧 체계 마련, 청정 전력 사업 확대 등 여러 분야를 아우릅니다. 로버츠뱅크(Roberts Bank) 신규 컨테이너 터미널을 포함한 밴쿠버 항만의 처리 능력 확대도 담겼습니다.
사업비 논란과 시공사 교체
이번 발표는 지난달의 논란에 뒤이은 것입니다. BC 주정부는 2년 전 8차선 침매 터널의 설계·시공을 맡기려 선정했던 유럽 주도 컨소시엄을 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침매 터널은 물속에 미리 만든 구조물을 가라앉혀 잇는 방식의 터널입니다.
당시 주정부는 사업비가 5년여 전 처음 책정한 41억5000만 달러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팬데믹 이후 건설비가 크게 오른 탓입니다. 일각에서는 최종 비용이 90억~120억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주정부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특히 델타(Delta)시를 비롯한 지역 정치권과 지방정부에서는 사업의 불확실성과 지연 가능성을 두고 비판이 이어져 왔습니다.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주총리는 이번 협정이 “올해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BC의 미래를 짓는 일”이라며, 더 빠른 출퇴근과 좋은 일자리, 오염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트로밴쿠버는 한인 인구가 밀집한 지역인 만큼, 이 터널 사업은 한인 실생활과도 직접 연결됩니다. 조지 매시 터널은 리치먼드와 델타를 잇는 주요 통로로, 출퇴근과 물류에 큰 영향을 줍니다. 새 터널이 완공되면 상습 정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사업비가 얼마까지 늘어날지, 완공 시점이 언제일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대규모 공공 사업은 예산이 불어나고 일정이 미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방 지원이 확정됐다고 해서 곧바로 공사가 순조롭게 끝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향후 전망
연방정부의 30억 달러 지원이 확정되면서 사업 재원의 큰 축은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시공사를 새로 정하고 최종 설계와 비용을 확정하는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주정부가 부인한 90억~120억 달러 추정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 재원 마련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불거질 수 있습니다. 착공과 완공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온다면 메트로밴쿠버 교통 흐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