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역밴쿠버(GVR)와 프레이저밸리(FVREB)의 6월 통계에서 늦봄 들어 주택 판매가 전반적으로 반등했습니다. 다만 가격은 약세를 이어갔고, 매물이 많아 사는 쪽의 선택지는 여전히 넓습니다.
광역밴쿠버 부동산 위원회와 프레이저밸리 부동산 위원회가 6월 통계를 내놨습니다. 두 지역 모두 늦봄 들어 판매가 살아났지만, 가격은 여전히 내림세입니다.
GVR 수석이코노미스트 앤드루 리스(Andrew Lis)는 “6월에는 모든 주택 유형에서 전년 같은 달보다 판매가 폭넓게 늘었는데, 이는 최근 몇 년간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그동안은 유형별로 판매 흐름이 엇갈리는 게 보통이었다”며 “모든 유형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수요가 더 넓게 돌아오고 있다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광역밴쿠버, 판매 늘고 가격은 하락
광역밴쿠버의 전체 주거용 종합 벤치마크 가격은 6월에 109만9,100달러였습니다. 1년 전보다 6% 낮고, 전달보다는 0.1% 내렸습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판매는 모두 늘었지만 가격은 일제히 내렸습니다. 단독주택 판매는 747건으로 1년 전보다 13.7% 늘었고, 벤치마크 가격은 184만2,900달러로 7.1% 내렸습니다. 콘도 판매는 1,103건으로 6.1% 늘었고, 벤치마크 가격은 69만5,200달러로 7.1% 내렸습니다. 타운홈 판매는 527건으로 11.4% 늘었고, 벤치마크 가격은 104만6,200달러로 5% 내렸습니다.
지역별 벤치마크 가격도 대체로 내렸습니다. 밴쿠버 이스트사이드(Vancouver Eastside)는 113만6,400달러로 6.3%, 웨스트사이드(Vancouver Westside)는 124만200달러로 5.7% 내렸습니다. 리치먼드(Richmond)는 103만400달러로 8.2%, 코퀴틀람(Coquitlam)은 99만9,500달러로 5.7% 내렸습니다. 메이플리지(Maple Ridge)는 89만9,200달러로 7.8%, 노스밴쿠버(North Vancouver)는 131만3,900달러로 4.3%, 웨스트밴쿠버(West Vancouver)는 232만1,900달러로 6.7% 내렸습니다.
매물 많아 사는 쪽 선택지 넓어
판매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사는 쪽은 여전히 매물이 아주 많은 시장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두 위원회 지역을 합치면 6월 말 기준 활성 매물은 2만7,394건으로, 1년 전 2만8,403건보다 줄었습니다. 신규 매물은 두 지역 합쳐 9,241건으로, 지난해 6월 9,933건보다 적었습니다.
광역밴쿠버만 보면 6월 신규 매물은 5,938건으로 1년 전보다 6% 줄었지만, 10년 계절 평균보다는 5.9% 많습니다. 활성 매물은 1만7,017건으로 1년 전보다 3.1% 줄었으나, 10년 계절 평균(1만3,070건)보다는 30.2% 많습니다. 집을 파는 데 걸린 기간은 단독주택 평균 39일, 타운홈 35일, 콘도 39일이었습니다.
리스는 “수요가 서서히 돌아오는 신호에도 최근 몇 달 가격이 크게 움직이지 않은 것은, 팔려고 나온 매물이 늘어난 수요를 흡수할 만큼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보통 수요가 늘고 재고가 줄면 가격이 오른다”며 “최근 새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재고가 더는 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들 초기 조짐도 보인다. 아직 단정하긴 이르지만 이 흐름이 이어지면 앞으로 몇 달간 재고가 꾸준히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레이저밸리, 봄 시장은 기대에 못 미쳐
프레이저밸리(Fraser Valley) 관할 지역, 즉 서리(Surrey)·랭리(Langley)·화이트록(White Rock)·노스델타(North Delta)와 애보츠퍼드(Abbotsford)·미션(Mission) 등에서는 6월에 1,147건이 거래됐습니다. 전달보다 2% 늘었지만, 지난해 6월 1,195건보다는 4% 적었습니다.
프레이저밸리의 전형적인 주택 종합 벤치마크 가격은 6월에 88만4,800달러로, 1년 전보다 7.1%, 전달보다 0.9% 내렸습니다. 이 지역 벤치마크 가격은 이제 2022년 고점보다 26% 낮은 수준입니다. 6월 말 기준 활성 매물은 1만377건으로 1년 전 1만842건보다 4.3% 줄었지만, 전달보다는 2.3% 늘었습니다.
프레이저밸리 부동산 위원회 의장 이샤크 이스마일(Ishaq Ismail)은 “봄 시장이 구입 여건 개선과 넓어진 선택지에도 기대에 못 미쳤다”며 “기회는 분명히 있다. 관건은 관망하던 자격 있는 매수자들이 지금 시장의 가치를 알아보느냐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회 최고경영자 발데브 길(Baldev Gill)도 “일부 조건이 나아졌는데도 사는 쪽은 여전히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6월 광역밴쿠버 자료를 다룬 다른 시장 보고서들과 견주면, 이번 통계는 콘도·타운홈·단독 등 유형별 세부 수치와 지역별 가격까지 촘촘히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큰 그림은 분명합니다. 판매는 살아나는데 가격은 여전히 내리고 있고, 그 사이에 매물이 두껍게 쌓여 있다는 것입니다.
밴쿠버권 진출을 고민하는 한인 실수요자에게는 참고할 대목이 많습니다. 웨스트밴쿠버처럼 여전히 200만 달러를 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프레이저밸리처럼 고점보다 26% 낮아진 곳도 있습니다. 지역과 주택 유형에 따라 체감 가격이 크게 갈리는 만큼, 실제 예산과 생활권을 함께 따져 지역을 좁혀가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향후 전망
새 매물이 나오는 속도가 계속 느려지고 판매 회복이 이어진다면, 광역밴쿠버 재고는 앞으로 몇 달간 서서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재고가 계절 평균을 크게 웃도는 만큼, 단기적으로 가격이 뚜렷이 반등하기는 어려운 구도입니다. 재고 감소 속도와 매수 심리 회복 여부가 하반기 흐름을 가를 변수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