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주택 건설을 가속하겠다고 나섰지만, 정작 필요한 만큼 집을 지을 ‘역량’이 있느냐는 질문은 빠져 있습니다. 한 업계 인사는 공장에서 미리 만드는 모듈러(조립식) 건설이 그 병목을 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이 글은 노스스타 디벨롭먼트(NorthStar Development) 부사장 제프 브라운(Jeff Brown)이 데일리하이브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최근 캐나다 연방정부와 BC주는 주택 건설을 앞당기기 위한 새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기반시설에 투자하고, 새 건설을 가로막는 장벽을 줄이며, 우선 지역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필자는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 가지 근본 문제를 짚습니다. 설령 모든 프로젝트가 내일 당장 승인된다 해도, 캐나다가 필요한 만큼의 집을 실제로 지을 수 있는 ‘역량’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승인 절차만 빨라진다고 집이 저절로 지어지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목표는 크지만 역량이 문제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CMHC)에 따르면, 부담 능력을 회복하려면 캐나다는 건설 속도를 거의 두 배로 높여야 합니다. 2035년까지 매년 43만~48만 채를 지어야 한다는 계산입니다. 지금의 건설 속도로는 이 목표에 크게 못 미칩니다.
CMHC 스스로도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정책 개혁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인정합니다. 생산성, 기술, 인력 역량, 그리고 건설 공법 자체에서 상당한 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규제를 푸는 것만큼이나 ‘어떻게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지을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원격 지역에서 더 뚜렷한 현실
이런 현실은 북부 BC처럼 외지고 인력이 부족한 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필자는 말합니다. 이 지역에서는 대형 산업·인프라·자원 프로젝트가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들이 동시에 주택 수요를 키우면서, 집이 부족한 문제를 더 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 병목을 푸는 해법으로 모듈러(조립식) 건설을 제시합니다. 공장에서 건물의 상당 부분을 미리 만들어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생산성을 높이고 인력 제약을 덜 받으면서 집을 더 빠르게 지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주택 공급 부족은 캐나다 전역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입니다. 승인 속도를 높이는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실제로 지을 인력과 공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은 한국의 주택 공급 논의에도 시사점이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한인 실수요자라면, 모듈러 건설 같은 새로운 공법이 앞으로 공급 속도와 주택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둘 만합니다.
향후 전망
모듈러 건설이 실제로 확산돼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면, 공급 병목을 일부 완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새 공법이 자리 잡으려면 초기 투자와 인력 양성, 제도 정비가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당분간은 정부 지원과 업계 도입 속도가 이 방식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