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타리오에서 집을 사는 일이 한 세대 만에 ‘성인이 되면 누구나 밟는 통과의례’에서 ‘로또 당첨’에 가까운 일로 바뀌었습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주택을 생활 필수재가 아니라 담배·술 같은 ‘죄악세(vice)’ 부과 대상처럼 여러 겹으로 과세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때 온타리오에서 내 집 마련은 열심히 일하면 이룰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젊은이에게는 그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Royal LePage(로열 르페이지)가 의뢰해 진행한 설문에서 광역토론토(GTA) 주민의 55%가 “취업만 보장된다면 더 저렴한 캐나다 도시로 옮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설문은 단순한 소비자 심리 조사가 아닙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경제권에 사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이전 세대는 당연하게 여겼던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를 좇아 지역을 떠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인기 이주지로는 에드먼턴, 선더베이(Thunder Bay), 샬럿타운(Charlottetown), 윈저-에식스(Windsor-Essex)가 꼽혔습니다.
소득이 집값을 못 따라간 25년
지난 25년 동안 온타리오의 주택가격 대비 소득 배율은 약 두 배로 뛰었습니다. 2000년 무렵에는 집값이 가구 연소득의 3~4배 정도였지만, 2021~2022년 정점기에는 많은 도시 지역에서 7~9배까지 올랐습니다. 쉽게 말해 소득이 집값을 전혀 따라잡지 못한 것입니다.
그 결과 많은 온타리오 주민이 한 세대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내 집을 갖기 위해 수백, 심지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눈을 돌리는 것입니다. 노동자들이 기본적인 중산층의 꿈을 이루려고 가장 큰 도시를 떠나야 한다고 느끼는 상황에서는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공급까지 급감하는 역설
문제는 이 위기가 주택 건설이 빠르게 둔화되는 와중에 벌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타와대학교의 Missing Middle Initiative가 건설산업단체 RESCON을 위해 작성한 보고서는 우려스러운 그림을 보여줍니다. 온타리오 50개 지방자치단체의 2026년 1분기 주택 착공은 1년 전보다 31% 줄었고, 주택 판매는 68% 급감했습니다.
토론토의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주택 착공은 47% 감소했고, 판매는 69% 줄었으며, 건설업 고용은 1만300명 넘게 사라졌습니다. 도심 신규 공급의 주축이던 콘도 건설은 특히 큰 타격을 받아, 콘도 아파트 착공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분기 평균 대비 60% 감소했습니다.
이 수치들은 주택 부족 문제를 꾸준히 풀어가는 시장의 모습이 아닙니다. 오히려 필요한 만큼 집을 지어내지 못해 힘겨워하는 시장의 모습에 가깝습니다. 칼럼은 임시 HST 리베이트와 개발부담금 인하가 있었지만, 여전히 정부가 주택을 필수재가 아닌 ‘죄악세 대상’처럼 다루며 여러 단계에서 세금을 물리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한국에서도 수도권 집값과 소득의 격차, 그리고 청년층의 ‘내 집 마련 포기’ 정서는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온타리오의 사례는 집값이 소득을 크게 앞지르고 공급까지 줄어들면, 사람들이 결국 일자리와 삶의 터전을 함께 옮기려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토론토권에 자리 잡은 한인 가정이나 이주를 고민하는 실수요자에게는, 세금과 공급 정책이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가 거주지 선택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
주택 착공과 판매가 지금처럼 계속 줄어든다면, 온타리오의 공급 부족과 가격 부담은 단기간에 풀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주택 관련 세금 구조를 손보거나 공급을 늘리는 대책을 내놓을 경우 흐름이 달라질 수 있지만, 그 전까지는 GTA를 떠나 더 저렴한 도시를 찾는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문: Storey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