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ESC to close

밴쿠버 새 시장에 녹색당 피트 프라이, 목조건물 확대·세입자 사무소 공약


밴쿠버 녹색당 대표 피트 프라이(Pete Fry)가 현직 시장 켄 심(Ken Sim)을 꺾고 새 시장에 당선됐습니다. 그는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 녹색당 간판으로 당선된 첫 시장으로, 목조건물 확대와 세입자 사무소 부활 같은 주택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시장이 누가 되느냐는 주택과 개발 정책의 방향을 좌우하는 문제입니다. 특히 프라이의 핵심 공약 상당수가 주택 공급과 세입자 보호에 맞춰져 있어, 밴쿠버에 사는 한인 실수요자에게도 의미가 있는 변화입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시장 교체를 넘어, 밴쿠버 시정의 큰 방향 전환을 보여줍니다. ABC 밴쿠버가 이끌던 시정에서 녹색당과 진보 진영 중심으로 권력이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개표 초반부터 앞선 프라이

녹색당의 피트 프라이가 ABC 밴쿠버의 켄 심을 끌어내리고 밴쿠버 새 시장에 당선됐습니다. 개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프라이는 초반부터 앞서갔고, 그 흐름은 끝까지 이어졌습니다.

보도 시점인 오후 10시 42분 기준으로 프라이는 57,194표로 선두였고, 심이 41,040표, TEAM 포 어 리버블 밴쿠버(TEAM For A Livable Vancouver)의 콜린 하드윅이 10,492표로 뒤를 이었습니다. 심은 프라이에게 승복 연설을 전했습니다.

프라이는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 녹색당 간판으로 당선된 첫 시장입니다. 또한 밴쿠버 녹색당이 30년 만에 처음 낸 시장 후보이기도 합니다. 프라이가 여기까지 온 길은 흥미로웠습니다. 한 달여 전 원시티(OneCity) 시장 후보 윌리엄 아자로프가 사퇴를 발표했고, 앞서 COPE 밴쿠버 시장 후보 스테퍼니 앨런도 같은 선택을 하면서 프라이를 통합 진보 후보로 추대했습니다.

목조건물 확대와 세입자 사무소 부활

프라이는 주택 공약으로 목조(wood-frame) 건설 확대를 제시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산 목재 관세로 흔들리는 BC주 임업 의존 지역을 지원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는 단일 계단(single-egress staircase) 방식의 4~6층 목조건물을 도시 전역에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일 계단 방식은 건물 안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바닥 공간을 더 넓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프라이는 목조가 더 싸고 빠르게 지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넓은 세대와 지상 중심 구조를 갖춘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든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세입자 사무소(Renters’ Office)를 다시 만들겠다고 공약했습니다.

프라이는 최근 Daily Hive Urbanized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켄 심에 대한 “해독제”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4년, 그리고 켄 심 체제에서 흘러가는 방향에 불만이 있다면, 저는 그에 대한 해독제”라고 했습니다. 그는 현재 밴쿠버의 가장 큰 문제로 거버넌스를 꼽으며, 많은 문제가 잘못된 운영 방식과 투명성·책임성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봤습니다. 이어 “밴쿠버 헌장과 지방정부법에 따라 우리는 일정한 방식으로 행동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라이의 공약은 목조건물 확대, 단일 계단 규제 완화, 세입자 사무소 부활 등 주택 공급과 세입자 보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녹색당과 COPE, 원시티 등 진보 진영이 시의회 11석 가운데 10석을 차지한 만큼, 이런 공약들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동력도 갖춰진 셈입니다.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새 시장이 내건 목조건물 중심의 공급 확대와 세입자 보호 정책이 실제로 추진된다면, 주택 세입자와 실수요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공약이 제도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과 절차가 필요한 만큼, 앞으로의 진행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문: Daily Hive Urbanized


CREAM Canada 카카오톡 채널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