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인 10명 중 6명 이상이 “집을 사기에 완벽한 시점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RBC의 최신 주택소유 설문 결과, 금리와 물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매수 심리가 ‘지금이 기회’라는 쪽과 ‘불안해서 못 사겠다’는 쪽으로 뚜렷이 갈렸습니다.
경제 불확실성과 치솟는 비용이 예비 구매자들의 시장 접근법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RBC 주택소유 설문(Home Ownership Poll)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64%는 집을 사기에 이상적인 순간은 없다고 봤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2년 안에 집을 사려는 예비 구매자의 절반 가까이는 오히려 지금을 기회로 본다는 것입니다. 같은 시장을 두고 한쪽은 행동에 나설 창으로, 다른 한쪽은 물가와 금리, 경제 변동성에 대한 불안으로 받아들이는 분열된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시장 성격을 보는 시각이 지역마다 갈렸다
캐나다인들은 지금이 사는 쪽(매수자)에게 유리한 시장인지, 파는 쪽(매도자)에게 유리한 시장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전국적으로는 27%가 구매자에게 유리하다고 봤고, 36%는 판매자에게 유리하다고 답했습니다.
지역별 차이는 더 뚜렷합니다. 퀘벡(57%)과 대서양 지역(52%)은 판매자에게 유리한 시장이라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반면 집값이 전년보다 떨어진 브리티시컬럼비아(39%)와 온타리오(38%)는 구매자에게 유리하다고 보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예비 구매자만 따로 보면 45%가 지금이 살 적기라고 답했습니다. 전체 응답자(27%)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낮은 집값과 금리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다만 예비 구매자의 53%는 집값이 곧 오를 것으로, 49%는 올해 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생애최초 구매자의 약 3분의 2는 연방 정부의 생애최초구매자 GST/HST 환급이 집을 더 일찍 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경제 불확실성이 자신감을 흔든다
기회로 보는 시각이 있어도, 경제 불확실성은 예비 구매자들의 결정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4명 중 3명(75%)은 불확실성 탓에 더 신중해졌다고 답했고, 72%는 이를 집을 사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습니다.
그 결과 자신감 격차가 나타났습니다. 2년 안에 집을 사려는 사람 가운데 오늘날 시장에서 매수 결정을 내릴 자신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9%에 그쳤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갖췄다고 느끼는 비율도 56%에 불과했습니다.
비용 부담에 늘어나는 희생
물가 상승은 예비 구매자가 시장에 나서기도 전에 저축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2년 안에 집을 사려는 사람의 약 4분의 3은 물가 탓에 집을 위한 저축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집을 위한 금전적 희생은 올해 1월 이후 크게 늘었습니다. 큰 지출을 미루는 비율은 54%에서 69%로, 휴가를 미루는 비율은 55%에서 62%로 올랐습니다. 이제 60%는 지출과 저축 습관을 완전히 뜯어고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 역시 1월 55%에서 늘어난 수치입니다. 절반이 넘는 53%는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기 위해 은퇴저축에까지 손을 대고 있었습니다(1월 49%).
전체 응답자의 78%는 오늘날 집을 갖는 일이 이전 세대보다 더 큰 희생을 요구한다고 봤습니다. 4명 중 3명은 대부분의 생애최초 구매자가 재정적 충격을 겪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캐나다에 정착한 한인 실수요자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집값과 금리가 동시에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지금 사야 할지 더 기다려야 할지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은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흔합니다. 설문이 보여주듯 정답은 한쪽으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재정 상태와 거주 계획, 모기지 갱신 시점을 함께 따져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향후 전망
물가와 금리에 대한 불안이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매수 심리의 분열도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모기지 갱신을 앞둔 사람들의 부담이 변수입니다. 2년 안에 갱신을 앞둔 사람 가운데 결정에 자신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4%에 그쳤고, 18%는 금리가 오르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얼마인지조차 따져보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럼에도 65%는 가구가 금리 인상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금리와 물가 흐름이 안정된다면 위축됐던 매수 심리가 다시 살아날 여지도 남아 있습니다.
원문: REM (Real Estate Magazi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