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에서 집을 사기가 조금은 수월해졌습니다. 집값이 내리고 모기지 금리가 소폭 떨어지면서 주택 구입 부담이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평균 주택을 사려면 여전히 연 소득 22만 3,860달러가 필요해, 실수요자의 벽은 여전히 높습니다.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집을 사기 가장 어려운 도시 중 하나로 꼽혀 왔습니다. “사실상 살 수 없는 도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 밴쿠버가 이번에는 주요 도시 가운데 주택 구입 부담이 가장 많이 줄어든 도시로 나타났습니다.
모기지 비교 사이트 레이트허브(Ratehub.ca)가 2026년 7월 기준 부담능력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집값 하락과 모기지 금리의 소폭 하락 덕분에, 분석 대상 13개 도시 중 10곳에서 주택 구입 부담이 줄었다는 내용입니다.
밴쿠버 주택 구입 소득, 한 달 새 2,540달러 감소
레이트허브의 모기지 담당 부사장 제이미 데이비드(Jamie David)는 발표문에서 “이번 달 부담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집값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캐나다 5대 은행의 5년 고정금리 평균이 아주 조금 내렸지만, 부담을 크게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레이트허브는 계약금(다운페이먼트) 10%, 상환 기간 25년, 연간 재산세 4,000달러, 월 난방비 150달러를 기준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밴쿠버의 평균 집값은 한 달 만에 1만 300달러 떨어졌습니다. 데이비드는 이를 “큰 폭의 하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집값이 내리면서 평균 주택을 사는 데 필요한 소득도 2,540달러 줄었습니다. 데이비드는 “이 기준의 밴쿠버 구매자는 7월에 6월보다 월 상환금을 70달러, 1년으로 치면 840달러 덜 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필요 소득 22만 달러, 중위 소득의 3배 넘어
그럼에도 밴쿠버에서 평균 주택을 사려면 연 소득 22만 3,860달러가 필요합니다. 이는 밴쿠버의 중위 소득인 연 6만 9,000달러 안팎을 크게 웃도는 금액입니다. 집을 사는 데 필요한 소득이 실제 벌이의 세 배를 넘는 셈입니다.
레이트허브가 살펴본 13개 도시 중 밴쿠버의 필요 소득은 단연 가장 높았습니다. 2위는 토론토로, 평균 주택을 사려면 19만 5,000달러가 조금 넘는 소득이 필요합니다. 그 뒤를 빅토리아(Victoria)가 이었는데, 18만 5,000달러가 조금 넘는 소득이 있어야 합니다.
광역밴쿠버부동산협회(Greater Vancouver Realtors)에 따르면 7월 광역밴쿠버의 기준 주택 가격은 108만 8,800달러였습니다. 한 달 전보다 1% 내렸고, 1년 전보다는 6.2% 떨어진 수준입니다. 대출 비용도 조금 낮아져, 5대 은행의 5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월 4.57%에서 7월 4.54%로 내렸습니다.
집을 살 계획이라면 데이비드는 현재 나와 있는 여러 모기지 금리를 비교해 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금리와 대출 비용이 월 상환금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면, 자신의 소득과 계약금, 전체 예산에 맞춰 어느 정도 집을 감당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인 실수요자에게도 이번 자료는 시사점이 있습니다. 집값이 내리고 금리가 조금 떨어졌다고 해도, 평균 주택을 사려면 여전히 20만 달러가 넘는 소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소득 요건과 실제 벌이의 차이가 큰 만큼, 계약금 규모와 금리 조건을 꼼꼼히 따져 무리하지 않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향후 전망
집값 하락과 금리 안정이 이어질 경우, 밴쿠버의 주택 구입 부담은 조금씩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필요 소득이 중위 소득을 크게 웃도는 구조가 계속된다면, 부담이 줄어도 실수요자가 체감하는 문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나올 모기지 금리 흐름과 월별 집값 변화가 주목할 부분입니다.
원문: Daily H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