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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시의회, 저층 주택가 밀도 상향 ‘빌리지 플랜’ 부결


밴쿠버 시의회가 단독주택 위주 동네에 중저층 주택 밀도를 크게 늘리려던 ‘빌리지 플랜(Villages Plan)’을 부결했습니다. 이달 여러 날에 걸쳐 열린 공청회에서 340명이 넘는 시민이 발언을 신청했고, 대다수가 반대했습니다. 표결 결과는 10대 1로, 계획은 사실상 폐기됐습니다.


빌리지 플랜은 밴쿠버시가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추진해 온 도시계획안입니다.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 가운데 하나로, 부족한 주택 공급을 어떻게 풀 것인지가 오랜 과제였습니다. 이번 계획은 그 해법 중 하나로 나왔지만, 정작 밀도가 높아지는 동네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시는 여러 날에 걸쳐 마라톤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발언을 신청한 시민은 340명이 넘었고, 이들 중 압도적 다수가 계획에 반대했습니다. 주민 반발이 표결에 그대로 반영된 셈입니다.

8층 규모 밀도 상향, 17개 구역이 대상이었다

빌리지 플랜은 밴쿠버 내 17개 선정 구역에 최고 8층 규모의 중저층 주거 밀도를 도입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대상은 대부분 지금까지 단독주택이 주를 이루던 저밀도 주택가로, 약 1만 3,000개 필지가 여기에 포함됐습니다.

계획에는 주거뿐 아니라 상업 기능도 담겨 있었습니다. 17개 ‘빌리지’의 상업 중심지에 걸쳐 새로운 소매·식당 공간을 모두 합쳐 약 100만 제곱피트 조성하는 방안이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걸어서 생활이 가능한 동네를 만들고, 단독주택만 있던 지역에 더 다양한 주택 선택지를 넣겠다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밀도가 크게 오르는 데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기존 저밀도 주택가의 성격이 바뀌는 것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공청회를 채웠습니다.

빌리지 플랜 대상 구역

10대 1 부결, 대안은 남았다

빌리지 플랜은 10대 1 표결로 폐기됐습니다. 계획에 찬성표를 던진 사람은 원시티(OneCity) 소속 루시 말로니(Lucy Maloney) 시의원 한 명뿐이었습니다. 켄 심(Ken Sim) 시장과 여섯 명의 ABC 소속 시의원(사라 커비영, 리사 도미나토, 브라이언 몬태규, 마이크 클라센, 피터 마이스너, 레니 저우)은 모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다만 시의회가 밀도 확대 자체를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닙니다. 다수 의원은 R3 구역에서 단일 출구 계단만 갖춘 소규모 다세대 주택을 더 쉽게 지을 수 있도록 하는 수정안에는 찬성했습니다. 대규모 계획은 접었지만, 작은 규모의 다세대 주택을 늘릴 여지는 남겨둔 것입니다.

빌리지 플랜 관련 자료

빌리지 플랜 대상 지역 조감


이번 부결은 주택 공급 확대와 기존 동네 보존이라는 두 가치가 정면으로 충돌한 사례입니다. 공급을 늘리려는 시의 계획이 주민 반발에 막히는 모습은, 집값과 공급 문제를 안고 있는 다른 대도시에서도 낯설지 않습니다. 밴쿠버에 거주하거나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한인에게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단독주택가의 재개발 여부는 해당 지역의 집값과 임대 시장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향후 전망

대규모 밀도 상향은 무산됐지만, 소규모 다세대 주택을 완화하는 방향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밴쿠버시가 앞으로 공급을 늘릴 다른 방식을 어떻게 제시할지, 그리고 주민 반발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남은 관전 부분입니다.


원문: Daily Hive Urbaniz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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