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캐나다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이 0.7% 내린 65만 7,500달러로 세 달 연속 떨어졌습니다. 판매까지 6.9% 줄면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은 29년 만의 최저로 밀렸고,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를 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베터드웰링(Better Dwelling)은 매주 일요일 그 주의 주요 부동산·경제 소식을 한데 모아 정리합니다. 이번 주 정리에는 캐나다 주택 시장의 방향을 읽는 데 중요한 네 가지 흐름이 담겼습니다. 집값과 판매, 금리, 물가가 각각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집값 하락과 29년 만의 수요 균형 최저
8월 캐나다의 대표적인 주택 가격은 0.7% 내린 65만 7,50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석 달 연속 하락입니다. 예상 밖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팔리지 않고 쌓인 매물이 좀처럼 줄지 않는 가운데, 주택 판매가 6.9% 줄어 2012년 이후 가장 부진한 8월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가격 하락과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사려는 쪽과 팔려는 쪽 사이의 수요-공급 균형은 2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려났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는 접어야 한다는 경고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결국 금리입니다. 이 부분에서 나온 소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캐나다의 대형 은행 중 하나인 BMO 캐피털마켓은 이번 사이클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내려갈 여지는 사실상 끝났다고 봤습니다. 시장은 이미 2027년 말까지 캐나다은행(Bank of Canada)이 금리를 다섯 차례 올릴 것으로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BMO는 다섯 차례 인상은 다소 과하다고 보면서도,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는 접는 편이 낫다는 입장입니다.
‘어포더블’의 기준을 바꾸려는 움직임
이번 주에는 ‘구입 가능한 주택’의 정의 자체를 손보려는 흐름도 눈에 띄었습니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는 2023년에 “2030년까지 350만 채를 지으면 2004년 수준의 구입 여력을 되살릴 수 있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듬해에도 같은 계획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그 직후 인구 증가율이 거의 0에 가깝게 뚝 떨어졌고, 여기에 건설 붐까지 겹치면서 목표를 재는 기준선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목표 수치를 다시 손질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물가는 멈췄지만, 지역별로는 딴판
마지막은 물가입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은 연 3.0%에서 멈췄습니다. 캐나다은행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숫자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캐나다인에게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3.0% 이하로 잡힌 곳은 브리티시컬럼비아(BC, +3.0%)와 온타리오(+2.4%) 단 두 곳뿐이었고, 나머지 지역은 훨씬 높았기 때문입니다. 전국 평균 숫자만 보면 안정된 듯 보여도, 사는 지역에 따라 체감 물가는 크게 갈렸다는 뜻입니다.
네 가지 소식을 이으면 한 방향이 보입니다. 집값과 판매는 내려가는데, 금리는 더 내려갈 기미가 없고, 물가 부담은 지역마다 다르게 남아 있습니다.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떨어지는 점은 반갑지만, 대출 비용이 줄지 않으면 실제 부담은 크게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특히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BC와 온타리오는 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편이라, 지역별 흐름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향후 전망
시장이 반영하기 시작한 금리 인상 기대가 실제 흐름으로 굳어질 경우, 집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수 심리는 쉽게 살아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판매 부진이 길어지면 파는 쪽의 가격 조정 압박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당분간은 가격, 판매, 금리 세 가지 지표를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문: Better Dwell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