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다운타운의 핵심 재개발 부지 ‘800 그랜빌(800 Granville Street)’이 매물로 나왔습니다. 용도변경 승인을 받은 지 불과 몇 달 만으로, 43층·39층 복합타워와 임대주택 565채가 들어설 자리입니다.
밴쿠버 개발사 보니스 프로퍼티스(Bonnis Properties)가 다운타운에서 가장 주목받는 승인 재개발 부지 중 하나를 시장에 내놨습니다. 2026년 2월 그랜빌가(Granville Street)와 롭슨가(Robson Street)가 만나는 남동쪽 코너의 복합용도 프로젝트에 대해 용도변경(rezoning) 승인을 받은 지 몇 달 만입니다.
이 개발사는 상업용 부동산 중개사 CBRE와 마커스 앤드 밀리챕(Marcus & Millichap)을 통해 800 그랜빌 부지를 매물로 등록하고, 이 자리를 다운타운 밴쿠버 반도 한복판의 “한 세대에 한 번 올 투자 기회”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도심 한 블록을 통째로
매각 대상은 거의 도심 한 블록 전체에 해당합니다. 800-876 그랜빌가 부지로, CF 퍼시픽센터(CF Pacific Centre) 몰의 대각선 맞은편이자 스카이트레인 밴쿠버 시티센터역과 그랜빌역에서 약 한 블록 남쪽에 있습니다. 밴쿠버에서 가장 붐비는 거리로 꼽히는 곳입니다.

이 개발사가 오랫동안 모아 온 부지는 롭슨가 전면에서 시작해, 오르페움 극장(Orpheum Theatre)의 그랜빌가 입구가 있는 시 소유 건물 바로 앞에서 끝납니다. 또 밴쿠버의 상징적인 라이브 공연장 코모도어 볼룸(Commodore Ballroom)과 지하 볼링·당구장이 있는 중간 블록의 코모도어 빌딩도 포함합니다.

보니스 프로퍼티스의 대표 케리 보니스(Kerry Bonnis)는 이번 매물 등록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대규모 프로젝트에는 늘 어려움이 따른다. 파트너십 투자를 제안하거나, 필요하다면 개발이 실현되도록 부지를 매각하는 길까지 열어 두려고 중개사를 선임했다”고 데일리하이브에 밝혔습니다. 그는 프로젝트에 일부 참여를 유지하는 방안부터 완전히 손을 떼는 방안까지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승인된 프로젝트의 규모
승인된 프로젝트는 그랜빌가 800블록을 크게 바꿔 놓습니다. 43층과 39층 두 복합타워가 각각 451피트(약 137m)와 395피트(약 120m) 높이로 올라갑니다.

두 타워에는 임대전용주택 565채가 들어서며, 이 가운데 492채가 시장 임대 물량입니다. 여기에 약 4만7천 제곱피트 규모의 102실 부티크 호텔과, 13만 제곱피트가 넘는 상업·식음·문화 공간이 더해집니다. 건물 1~5층에 걸친 이 공간까지 합치면 전체 연면적은 약 67만 제곱피트에 이릅니다.
핵심은 보존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밴쿠버의 대표 공연장 코모도어 볼룸이 있는 중간 블록 코모도어 빌딩을 완전히 남기고, 지하 볼링·당구장도 그대로 둡니다. 그랜빌가를 따라 늘어선 헤리티지 건물 4채의 외벽(파사드)도 보존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그랜빌가의 미래 변화에서 초기 핵심 역할을 맡습니다. 2025년 6월 승인된 시의 ‘그랜빌 스트리트 플랜(Granville Street Plan)’은 그랜빌가와 롭슨가가 만나는 일대를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가 받쳐 주는 주요 공공 광장으로 만든다는 구상을 담고 있습니다. 보니스 프로퍼티스는 8년 넘게 이 재개발 구상을 추진해 왔습니다.
다운타운 한복판의 대형 부지가 매물로 나왔다는 점은, 그만큼 대규모 개발이 자금과 시간 면에서 쉽지 않다는 현실도 함께 보여 줍니다. 밴쿠버 부동산에 관심 있는 한인 투자자에게는 이런 도심 재개발 부지의 거래 방식과 보존·개발이 맞물리는 과정을 살펴볼 좋은 사례입니다. 누가 이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실제 착공으로 끌고 갈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향후 전망
파트너십 투자자나 새 매수자가 나타나 프로젝트를 이어받는다면, 그랜빌가의 재정비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코모도어 볼룸 같은 상징적 공간을 보존하면서 개발을 진행하는 조건이 그대로 유지되는지가 중요한 부분입니다.
반대로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승인된 계획이 한동안 멈춰 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임대주택 565채를 포함한 이 대형 프로젝트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