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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된 캐나다 첫 코하우징 ‘윈드송’, 협동형 주거가 다시 뜬다


BC 랭리(Langley)에서 캐나다 최초의 코하우징(co-housing) 커뮤니티 ‘윈드송(Windsong)’이 개장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개발자가 되어 함께 짓고 운영하는 이 주거 방식이, 부담 가능한 주거를 찾는 흐름 속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어느 토요일, BC 랭리(Langley)에 약 70명이 모여 윈드송 코하우징 커뮤니티의 개장 30주년을 축하했습니다. 캐나다에서 처음 시도된 이 방식의 커뮤니티입니다.

코하우징은 지난 30년간 천천히 자라왔습니다. 현재 캐나다에는 24개의 코하우징 커뮤니티가 있고, 대부분 BC에 몰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주거 모델이 다시 힘을 얻고 있습니다. 캐나다코하우징네트워크(Canadian Cohousing Network)에 따르면, 전국에 21개 커뮤니티가 개발 준비 단계에 있습니다.

코하우징이란 무엇인가

코하우징은 여러 구매자가 함께 부동산을 사서 스스로 개발자가 되어 집을 짓는 방식입니다. 집값은 시장 가격이지만, 주민들이 함께 설계하고 협력해 관리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원하는 생활 방식을 직접 정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공용 공간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윈드송 커뮤니티의 공동 생활 공간

초기 구매자였던 론 어셔(Ron Usher)는 덴마크에서 건너온 이 새로운 모델에 매료돼 참여했고, 커뮤니티에 ‘윈드송’이라는 이름까지 붙였습니다. 당시 그는 포인트 그레이(Point Grey)의 셋집에서 어린 가족과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다운타운에서 블랑카 스트리트(Blanca Street)까지 걸린 부동산 매물 간판 하나하나가 뺨을 때리는 것 같았다”며 “그저 돈 문제가 아니라, 어떤 공동체의 감각을 갖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5년에 걸친 개발과 이웃의 우려

이들은 곧 자신들이 채워지지 않은 수요를 건드렸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하지만 부동산을 직접 개발하는 일은 복잡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도 함께 깨달았습니다. 5년이라는 과정에는 많은 협상이 필요했고, 가장 헌신적인 사람들만 끝까지 남았습니다.

윈드송 커뮤니티 부지 전경

이들은 폭넓은 탐색 끝에 하이웨이 1번 북쪽, 월넛 그로브(Walnut Grove) 지역의 5.8에이커 부지를 골랐습니다. 캐나다 주택모기지공사(CMHC)가 부지 매입 자금을 도왔습니다. 어셔는 미완성 지하실이 있는 3층 스택형 주택을 21만 5천 달러에 매입했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이런저런 절충을 다뤄야 했다”면서도 “개발업자가 팔려고 지은 집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래 살기 위한 결정들이 내려질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프로젝트는 이웃들의 걱정도 많이 샀습니다. 그는 “이웃들이 약에 취한 히피들이 옆집에 이사 온다고 두려워하는 등 온갖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30년 뒤, 다시 늘어나는 코하우징

초기 멤버인 하워드·미리엄 스테이플스(Howard·Miriam Staples) 부부는 방 세 개짜리 유닛에서 가족을 키웠습니다. 지금은 아래층 방 두 개를 임대로 바꿔, 은퇴한 부부의 소득원으로 쓰고 있습니다. 더 큰 유닛을 팔고 작은 유닛으로 옮긴 주민들도 있습니다. 이들의 딸 라니(Lani Evers-Staples)는 자라서 윈드송 유닛을 다루는 부동산 중개인이 됐습니다.

누구나 이 프로젝트에 들어올 수 있고, 주민들이 구매자를 심사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미 공동체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고 스테이플스는 말합니다. 주민 캐린 맥도널드(Caryn MacDonald)는 공동체의 일부라는 이유로 코하우징 유닛을 샀습니다. 그가 들어간 컴퍼스 커먼스(Compass Commons)는 10월에 문을 열어 랭리의 두 번째 코하우징 커뮤니티가 됩니다.


코하우징은 값을 크게 낮추는 방식은 아니지만, 주민들이 함께 짓고 오래 살기 위한 결정을 직접 내린다는 점에서 일반 분양과 다릅니다. 밴쿠버권처럼 집값과 주거비 부담이 큰 지역에서, 공동체와 부담을 나누려는 실수요자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협동조합주택이나 공동체 주택에 대한 관심이 이어져 온 만큼, 30년을 버틴 캐나다 사례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참고할 만합니다. 다만 개발까지 여러 해가 걸리고 협상 과정이 길다는 점은 미리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원문: The Globe and 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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