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역토론토(GTA)의 대표 주택가격이 5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첫 5개월간 쌓았던 상승분이 단 몇 주 만에 사라졌습니다. 판매는 역대급으로 약하고, 매물은 여전히 기록적으로 많습니다.
토론토 부동산 시장이 다시 뒷걸음질 쳤습니다. 광역토론토부동산위원회(TRREB)의 7월 자료를 보면, 집값이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습니다. 올해 봄까지 조금씩 회복하던 흐름이 두 달 연속 하락으로 뒤집힌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수요와 공급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는 사람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는데,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은 기록적으로 많습니다. 파는 쪽이 몰리고 사는 쪽이 빠지면 가격은 더 눌리기 마련입니다. 이런 불균형이 이번 하락의 배경입니다.
가격, 정점 대비 27% 하락

7월 광역토론토의 대표 주택가격은 934,600달러였습니다. 전월 대비 0.7%(6,200달러) 내렸고, 전년 대비로는 4.6%(45,500달러) 낮은 수준입니다. 두 달 연속 하락이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올해 첫 5개월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더 길게 보면 낙폭은 더 큽니다. 2022년 3월 정점과 비교하면 27%(345,200달러)나 떨어졌습니다. 지금 가격은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습니다. 3년 넘게 이어진 조정이 아직 바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판매, 역대급으로 약한 수준

7월 기존주택 판매는 5,995건이었습니다. 전년 대비 0.9%(52건) 줄어든 것으로, 숫자만 보면 작은 변화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판매 자체가 매우 약한 수준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지난달 판매량은 2019년 7월과 비교하면 30.3%(2,600건)나 적었습니다. 2006년부터 2020년까지의 7월 가운데 이보다 낮았던 해는 2017년 7월뿐입니다. 2017년 7월은 온타리오가 비거주자 매수세) 억제를 위한 세금을 도입해 매수 심리가 갑자기 얼어붙었던 시기입니다. 그만큼 지금의 거래 부진이 이례적이라는 뜻입니다.
재고, 여전히 기록적 고점 부근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 즉 활성 매물은 7월에 소폭 줄었습니다. TRREB은 시장이 다소 타이트해지면서 “가격 안정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Better Dwelling은 이 해석에 의문을 답니다. 매물은 소폭 줄었어도 여전히 역대급으로 많은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사는 사람이 이렇게 적고 파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상황에서 가격이 안정되려면, 결국 가격이 더 내려가 사는 쪽을 시장으로 끌어와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토론토 집값은 캐나다 부동산 시장의 방향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입니다. 가장 크고 비싼 시장이 두 달 연속 내리고 판매까지 역대급으로 약하다는 점은, 금리가 내려도 매수 심리가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캐나다에 집을 두고 있거나 매매를 고민하는 한인 실수요자에게는, 지금이 파는 쪽보다 사는 쪽에 협상력이 실리는 국면임을 뜻합니다.
향후 전망
매물이 계속 많고 판매가 약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가격은 당분간 위로 튀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실거주 수요가 매물을 흡수하기 시작한다면, 하락세가 진정될 여지도 있습니다. 당분간은 매물 소진 속도와 거래량 회복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원문: Better Dwell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