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C SPCA가 오래 미뤄온 밴쿠버 BC SPCA 동물병원 신축을 마침내 추진합니다. 1965년에 지은 낡은 시설을 헐고 약 77,000제곱피트 규모의 병원·보호소 복합시설을 짓는 개발허가 신청이 접수됐습니다.
대상은 1205 East 7th Ave.에 있는 기존 BC SPCA 시설입니다. 키스 드라이브와 이스트 6번가(그레이트 노던 웨이)가 만나는 교차로의 남동쪽 모서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965년에 처음 지어진 이 건물은 이제 조직의 필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BC SPCA는 이 건물을 동물 관련 업무뿐 아니라 BC주 사무국으로도 함께 쓰고 있습니다.
32,000제곱피트 규모의 이 부지는 스카이트레인 VCC-클라크역 바로 남쪽,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VCC) 브로드웨이 캠퍼스 동쪽에 있습니다. 밴쿠버시의 브로드웨이 플랜에 따라 이 일대에는 고밀도 복합개발이 여러 건 예정돼 있습니다.
병원과 보호소, 사무국을 한 건물에
새 시설은 목적에 맞춰 처음부터 설계한 복합건물입니다. 동물병원과 보호소, 입양 서비스, 재활, 훈련 공간, 공공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주 사무국까지 한 지붕 아래로 모읍니다.
병원과 보호소는 1층부터 3층까지 들어서고, 사무 공간은 3층에 배치됩니다. 전체 연면적은 약 77,000제곱피트이며 설계는 자카르코 유스틴 아키텍츠가 맡았습니다.

건물은 그레이트 노던 웨이 쪽에서 가장 높고 규모가 크며, 남쪽과 동쪽의 저층 주택가로 갈수록 층수를 낮춥니다. 주변에 드리우는 그림자와 시각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최고 높이는 95피트입니다.

주 출입구는 키스 드라이브를 향하고 2층 높이의 유리 아트리움이 놓입니다. 남쪽에는 조경을 갖춘 야외 공간을 만들어 모임과 교육, 동물과 교감하는 활동에 쓸 수 있게 했습니다.
외벽에는 유리와 밝은색 금속 패널, 콘크리트, 벽돌을 씁니다. 북쪽과 서쪽 면에는 동물을 주제로 한 공공미술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설계는 보행자와 차량, 동물의 동선을 분리하고 소음과 냄새 같은 영향을 줄이는 장치도 함께 담았습니다.

10년 넘게 표류하다 규모를 줄여 확정
이 사업은 10년 넘게 계획이 바뀌어 왔습니다. 한때 설계 규모가 120,000제곱피트까지 커진 적도 있었지만, 지금의 77,000제곱피트 안으로 정리됐습니다.
동력을 얻은 계기는 공적 지원이었습니다. 2023년 6월 BC주 정부가 밴쿠버 새 시설 건립을 돕기 위해 7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주 정부는 이 사업을 보호소 20,000제곱피트와 수의 병원 9,000제곱피트를 갖춘 시설로 소개했습니다.
이번 BC SPCA 재개발은 밴쿠버시가 직접 짓는 새 동물보호소와는 완전히 별개입니다. 시 보호소는 폴스크릭 플랫츠의 1210 Glen Dr.에 들어서며, 시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이 시설의 개발허가 신청은 2026년 5월에 접수됐습니다. 두 기관은 시설을 함께 쓰는 방안을 잠시 검토했지만 결국 추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개는 줄고 소동물은 늘었다
시 통계를 보면 동물보호소에 들어오는 동물의 구성이 달라졌습니다. 시 동물서비스부가 운영하는 밴쿠버 동물보호소의 개 인수 건수는 2005년 약 1,600마리에서 2019년 약 600마리로 꾸준히 줄었습니다. 팬데믹 직전까지 이어진 흐름입니다.
같은 기간 새와 파충류, 설치류 같은 작은 동물의 인수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2005년에는 몇 마리 수준이었지만 2019년에는 200마리를 넘었습니다.
BC SPCA의 최신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이 단체는 로어 메인랜드 지역에서 4,363마리의 입양을 도왔습니다. 광역밴쿠버와 프레이저밸리를 포함하는 이 지역에서 주인 없는 동물을 대상으로 중성화 수술 3,635건도 시행했습니다.
브로드웨이 플랜으로 개발 압력이 커진 지역에서 공익 시설이 자리를 지키고 규모까지 키우는 사례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주변이 고밀도 복합건물로 채워지는 동안, 소음과 냄새 문제를 안고 있는 동물 시설이 밀려나지 않고 남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개발허가 신청은 심의 절차의 시작 단계입니다. 착공 시점과 공사 기간에 기존 병원·보호소 기능을 어떻게 유지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향후 전망
심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 일대는 시 보호소와 BC SPCA 시설이 가까이 자리하는 구조가 됩니다. 두 시설이 각각 운영되는 만큼 역할 분담이 어떻게 정리되는지가 주목할 부분입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한인 가정에는 실질적인 변화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진료와 입양, 중성화 상담을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녀야 하지만, 한 건물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완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