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먼턴에서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이 평균 원베드룸 월세를 감당하려면 한 달에 약 108시간을 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표준 근무월의 약 62%에 해당합니다. 부동산 플랫폼 주카사(Zoocasa)가 캐나다 주요 도시의 임대료 부담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에드먼턴에서 최저임금을 받으며 생활비를 감당하는 일이 끝없는 러닝머신처럼 느껴진다면, 그 체감은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주카사는 임대 정보 사이트 렌탈스닷씨에이(Rentals.ca)의 자료를 분석해, 최저임금 노동자가 평균 원베드룸 월세를 내기 위해 매달 몇 시간을 일해야 하는지 계산했습니다.
60개 도시 중 100시간 미만은 8곳뿐
이번 분석은 주 37.5~40시간, 월 160~173시간의 표준 풀타임 근무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조사 대상은 캐나다 60개 도시입니다. 이 가운데 최저임금으로 100시간 미만만 일해도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은 단 8곳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29개 도시에서는 최소 120시간, 즉 표준 근무월의 대부분을 월세에만 쏟아부어야 했습니다.
에드먼턴의 경우, 알버타주 최저임금인 시급 15달러를 받는 사람은 평균 월세 1,610달러를 내기 위해 약 108시간을 일해야 합니다. 이는 한 달 근무 시간의 약 62%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이 시간은 오직 월세만을 위한 것입니다. 남은 소득으로 식료품, 공과금, 그 밖에 살아가는 데 드는 모든 비용을 감당해야 합니다.
알버타에서 부담이 가장 큰 곳은 에어드리
알버타의 부담은 캘거리 북쪽에 있는 에어드리(Airdrie)에서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이곳에서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이 평균 월세 2,027달러를 감당하려면 약 136시간을 일해야 합니다. 이는 캘거리에서 필요한 126시간보다도 많은 수치입니다.
같은 알버타 안에서도 도시별로 부담 차이가 큽니다. 에어드리처럼 캘거리 주변의 이른바 베드타운으로 인구가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른 지역에서는, 최저임금 소득만으로 감당해야 하는 시간이 대도시보다 오히려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캘거리와 에드먼턴은 그동안 토론토·밴쿠버보다 생활비가 낮은 지역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한국에서 알버타로 옮겨 오는 이민자와 유학생이 꾸준한 것도 이런 이유가 큽니다. 하지만 이번 자료는 알버타에서도 최저임금 소득으로 임대료를 감당하기가 갈수록 빠듯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에어드리처럼 캘거리 외곽으로 거주지를 옮겨 임대료를 아끼려던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알버타 정착을 준비하는 한인 가정이 예산을 짤 때 함께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월세 외에 식료품과 공과금까지 감안하면, 최저임금 일자리 하나만으로 생활을 꾸리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
임대료가 지금처럼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최저임금 인상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최저임금 노동자가 월세를 위해 일해야 하는 시간은 앞으로도 줄어들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임대 공급이 늘거나 임금이 오른다면 부담은 다소 완화될 수 있습니다. 당분간은 도시를 옮겨 임대료를 아끼는 방식의 한계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 Daily H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