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100위 안에 브리티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 도시 14곳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소득 대비 임대료를 기준으로 한 이번 순위에서, 정작 밴쿠버는 100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글로브 앤드 메일(The Globe and Mail)은 임대 정보 사이트 렌털스닷씨에이(Rentals.ca)와 손잡고, 세입자가 자신의 소득에 맞춰 살기 좋은 곳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두 곳은 렌털스닷씨에이의 월간 매물 자료를 바탕으로 인구 규모가 있는 243개 도시의 순위를 매겼습니다.
순위는 네 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합니다. 첫째는 부담 가능성(임대료가 중위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 둘째는 매물 확보 가능성(빈집을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셋째는 안정성(임대료와 매물이 얼마나 일정하게 유지되는지)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것은 부담 가능성입니다.
렌털스닷씨에이의 숀(Shaun)은 “세입자들이 팬데믹 이후 가장 큰 선택권과 협상력을 갖게 됐으며, 이 순위 상위에 오른 도시들은 임대료가 지역 소득보다 지나치게 앞서 나가지 않은 곳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이것이 “공급이 만든 이야기”이며 오래 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착공이 줄고 있고, 최근 줄었던 인구 증가가 다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놀랍지 않게도, 밴쿠버는 100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임대 시장이 다소 진정됐다고는 해도 여전히 많은 주민에게 임대료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243개 도시 가운데 밴쿠버는 130위에 그쳤습니다. 평균 임대료는 2,844달러, 중위 소득은 82,000달러이며, 세입자 가구의 39%가 소득의 30% 넘게 주거비로 쓰고 있습니다.
밴쿠버 주민 중 소득 대비 더 나은 임대료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북쪽으로 눈을 돌려볼 만합니다. BC에서 세입자에게 가장 좋은 상위 세 도시가 모두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1. 프린스 조지(Prince George)
프린스 조지는 전체 순위 21위로, BC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습니다.
평균 임대료는 1,450달러, 중위 소득은 88,000달러입니다. 세입자 가구의 29%가 소득의 30% 넘게 주거비로 지출합니다. 밴쿠버에서 차로 약 10시간 거리이며, 겨울철 영하 두 자릿수의 추운 날씨에 적응해야 합니다. 주요 산업으로는 운송과 제조, 건설 등이 있습니다.
2. 포트 세인트 존(Fort St. John)
포트 세인트 존은 전체 23위로, BC에서 세입자에게 두 번째로 좋은 도시입니다.
평균 임대료는 1,387달러, 중위 소득은 102,000달러이며, 세입자 가구의 25%가 소득의 30% 넘게 주거비로 씁니다. 밴쿠버에서 프린스 조지보다도 더 멀어 차로 약 15시간이 걸립니다. 주요 산업은 석유·가스, 광업, 임업, 농업입니다.
3. 펜틱턴(Penticton)

펜틱턴은 전체 30위로, BC에서 세 번째입니다.
평균 임대료는 1,720달러, 중위 소득은 68,000달러이며, 세입자 가구의 44%가 소득의 30% 넘게 주거비로 지출합니다. 밴쿠버에서 차로 다섯 시간 남짓 거리이며, 주요 산업은 판매·서비스, 기능직, 사업 서비스, 보건 분야입니다.
이번 순위는 밴쿠버 세입자에게 익숙한 현실을 다시 확인해 줍니다. 임대료가 다소 진정됐다고는 해도, 소득 대비 부담으로 보면 밴쿠버는 여전히 살기 편한 도시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상위에 오른 프린스 조지나 포트 세인트 존처럼 소득 대비 임대료가 낮은 도시는 대부분 밴쿠버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북부에 자리합니다. 결국 저렴한 임대료를 택하려면 일자리와 생활 환경, 이동 거리라는 대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밴쿠버 도심 생활을 포기하기 어려운 한인 세입자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다만 재택근무가 가능하거나 생활비를 크게 줄이고 싶은 경우라면, 이런 도시들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원문: Daily H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