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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임대료 진정되는데 퀘벡만 역주행, 몬트리올 10.5% 급등


1년 넘게 캐나다 대부분 지역에서 임대료가 진정되고 있지만, 퀘벡의 대도시만은 흐름을 거슬러 임대료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2025년 몬트리올 임대료는 10.5%, 퀘벡시티는 9.7% 올라 세입자 부담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년 넘게 캐나다 대부분 지역의 임대 시장은 둔화됐습니다. 하지만 퀘벡에서는 임대료 부담이 여전히 가계의 걱정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가격이 전국 흐름과 반대로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퀘벡 주요 도시의 세입자들은 임대료 인상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값싼 기존 물량에는 수요가 몰리고, 새로 나오는 물량은 훨씬 높은 가격에 공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몬트리올 10.5%, 토론토·밴쿠버는 3.5%·2.1%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임대료는 몬트리올에서 10.5%, 퀘벡시티에서 9.7%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토론토와 밴쿠버는 각각 3.5%, 2.1%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상승 폭이 서너 배 차이가 납니다.

여기서 CMHC 수치는 호가가 아니라 세입자가 실제로 낸 임대료를 기준으로 집계한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평균 호가가 떨어진 2025년에도 실제 평균 임대료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2026년 CMHC 자료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임대 정보 사이트 Rentals.ca의 호가 자료를 보면 몬트리올의 임대료 둔화는 아주 미미합니다. 8월 침실 2개 아파트의 평균 호가는 2,255달러로, 1년 전보다 단 0.5% 내렸을 뿐입니다.

저렴한 노후 물량에 몰리는 수요

수십 년 동안 몬트리올과 퀘벡시티는 세입자에게 가장 저렴한 대도시로 꼽혀 왔습니다. 100년 넘게 지어진 낡은 듀플렉스(2세대 주택)와 트리플렉스(3세대 주택) 물량이 엄청나게 많았기 때문에 낮은 임대료가 가능했습니다.

반면 새로 짓는 임대주택은 건설비가 비싸 높은 가격을 요구합니다. 전문가와 중개인들은 특히 몬트리올과 퀘벡시티에서는 임대 개발이 거의 전부 고급 시장을 겨냥해 공급됐다고 말합니다. 로열 르페이지(Royal LePage) 몬트리올의 중개인 겸 자산관리사 알린 자피리안(Aline Zafirian)에 따르면 새 침실 2개 아파트는 대체로 2,500~3,000달러대에 나옵니다.

이 때문에 값싼 물량을 찾는 수요가 갈수록 몰렸고, 다른 대도시들이 평균 임대료를 크게 낮추던 시기에도 퀘벡에서는 오히려 가격이 올랐습니다. 데자르댕(Desjardins)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마엘 불레-프레소(Maëlle Boulais-Préseault)는 올해 몬트리올에서도 임대료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여러 해 하락세를 이어 온 토론토·밴쿠버보다 훨씬 느린 속도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부담가능한 물량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매우 높기 때문에, 임대료가 크게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몇 달간 임대료가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자피리안은 퀘벡에 혼자 사는 임차 가구 비율이 유독 높은 점도 수요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임대 시장이 정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은, 전국 평균 통계만 봐서는 실제 부담을 알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캐나다 내 다른 도시로 이주를 고민하는 한인 세입자라면, 전국 흐름이 아니라 해당 도시의 실제 임대료 추이와 물량 구성을 따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저렴한 노후 물량에 수요가 몰리는 몬트리올 같은 시장에서는, 호가만 보고 판단하면 실제 계약에서 예상보다 높은 임대료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원문: The Globe and 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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