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통계청 8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는 지난달 순 5,500개 일자리가 줄었습니다. 교육과 소매·도매, 건설에서 감소가 컸고, BC 실업률은 7월 6.2%에서 6.5%로 올랐습니다.
이번 BC 8월 일자리 감소는 미국과의 관세·무역 갈등, 이민정책 변화, 임업 침체가 한꺼번에 겹친 결과로 풀이됩니다. 겉으로 드러난 숫자는 5,500개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부문별로 온도차가 큽니다.
정부와 재계의 해석도 엇갈립니다. 주 정부는 다른 주와 비교하면 선방했다고 강조하는 반면, 재계는 민간 투자 부진이 오래된 흐름이라며 경고음을 냅니다. 같은 자료를 놓고 상반된 진단이 나오는 셈입니다.
BC 8월 일자리, 어디서 줄었나
캐나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BC는 8월에 순 5,500개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감소가 가장 큰 부문은 교육으로 6,300개가 줄었고, 소매·도매가 3,800개, 건설도 감소했습니다. 반면 보건과 공공행정 등 공공부문에서 늘어난 일자리가 이 감소분을 일부 메웠습니다. 그 결과 실업률은 7월 6.2%에서 8월 6.5%로 올랐습니다.
이코노미스트 Bryan Yu는 BC와 온타리오가 이민정책 변화에 따른 인구 감소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두 주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교육 부문에서 6,300개가 준 것도 인구 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인구가 줄면 소비도 함께 줄기 때문에, 소매·도매에서 3,800개가 감소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했습니다.
임업의 부진도 뚜렷합니다. 천연자원 부문은 8월에 2,600개 일자리가 줄었고, 전년 대비로는 17.2%(약 7,400개)나 감소했습니다. Yu는 이를 최근 1년간 이어진 제재소(mill, 목재 가공 공장) 폐쇄와 임업 생산 둔화 탓으로 진단하며, “지금은 임업 쪽이 그 충격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선방” vs 재계 “장기 부진”
주 정부는 다른 주와 비교하면 BC가 버티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대행 고용장관 Adrian Dix는 캐나다 전체가 순 42,000개 일자리를 잃은 가운데 BC의 5,500개 감소는 주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이는 직전 3개월간 약 51,000개를 늘린 뒤에 나온 수치라며, BC 경제가 “꾸준한 강세와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무역 긴장 등 캐나다가 마주한 어려움 속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반면 재계의 진단은 더 신중합니다. BC 재계협의회(Business Council of B.C.) 정책이사 Jairo Yunis는 민간 투자가 부진한 흐름이 트럼프 관세 이전부터 이어진 장기 추세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8월 자료가 더 눈에 띄는 이유는, 한 달만의 현상이 아니라 훨씬 오래 이어진 흐름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숫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Yuni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BC는 민간부문 일자리 5만 개를 잃었으며, 올해 이보다 더 크게 줄어든 곳은 퀘벡뿐입니다. 공공부문이 감소분을 메우고 있지만, 민간 일자리의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는 경고입니다.
BC의 고용 흐름은 밴쿠버 지역에 사는 한인에게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소매·도매와 교육처럼 한인 종사자가 많은 업종에서 일자리가 줄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인구 증가세가 꺾이면서 소비가 함께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자영업과 취업 시장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국의 고용 지표를 볼 때처럼, 전체 숫자보다 어느 부문에서 늘고 줄었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향후 전망
임업 제재소 폐쇄와 목재 생산 둔화가 계속된다면 천연자원 부문의 일자리 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민정책 변화로 인구 증가세가 더 꺾인다면, 교육과 소매·도매의 부진도 길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공공부문 채용이 감소분을 계속 메워준다면 전체 실업률의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민간 투자가 되살아나는지, 그리고 미국과의 관세·무역 긴장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가 앞으로 주목할 변수입니다.
원문: Vancouver S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