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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봄바디어에 “미국서 만들지 않으면 미국서 못 판다”… 대표 기업 정조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7일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항공기 제조사 봄바디어(Bombardier)를 향해, 미국에서 생산을 시작하지 않으면 미국 내 판매를 더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가 9월 8일 새벽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시작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캐나다 대표 기업을 겨냥한 새로운 압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봄바디어를 미국에서 더는 팔지 말라! 제품이 충분히 좋지 않다!”고 썼습니다. 이어 “우리 시장을 원하면 여기서 지어야 하고, 미국을 저금통 취급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발언은 워싱턴과 오타와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들어 외국 기업과 미국 기업 모두에 미국 내 생산을 늘리라고 압박해 왔고, 거의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장벽으로 여러 교역 상대국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9월 8일 새벽부터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시작합니다.

퀘벡 주총리 “봄바디어는 퀘벡의 자부심”

크리스틴 프레셰트(Christine Fréchette) 퀘벡 주총리는 트럼프의 도발에 도발로 맞서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프랑스어로 쓴 글에서 “봄바디어는 퀘벡의 자부심이자 우리 경제의 상징이며 항공우주 산업의 주요 축”이라며 “이 회사 뒤에는 세계에 우리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수천 명의 퀘벡 노동자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에릭 마르텔 봄바디어 CEO에게 연락해 전폭적인 지원을 제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봄바디어는 이미 미국에서 생산 중

백악관은 이 조치를 어떻게 집행할지, 봄바디어 제트기 인도를 막기 위해 어떤 절차를 밟을지에 대해 즉답하지 않았습니다. 봄바디어 제트기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을 도왔던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CUSMA)도 준수합니다.

미국 항공우주 분석가 리처드 아불라피아(Richard Aboulafia)는 어떤 비즈니스 제트 고객도 봄바디어 주문을 취소하지 않을 것이며, 트럼프가 판매를 막을 방법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봄바디어 개인 제트기 대부분이 하니웰 에어로스페이스와 GE 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드는 미국산 엔진을 쓴다고 설명했습니다. 항공우주 부문은 지금까지 관세전쟁에서 대체로 피해를 입지 않았고, 부품과 항공기의 이동도 현재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봄바디어는 미국 내에 직원 3500명과 공급업체 2800곳을 두고 있으며, 공장과 서비스센터도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여섯 번째 미국 서비스센터를 추가하고 있고, 주력기 Global 8000의 날개를 텍사스에서 생산합니다. 캔자스에는 방산 부문 공장도 있어 특수 임무용 항공기를 준비합니다. 봄바디어 고객이 운용하는 항공기 5100대 가운데 약 절반이 미국에 있습니다.

“봄바디어는 여러 표적 중 첫 번째”

아불라피아는 봄바디어가 여러 표적 가운데 첫 번째일 뿐이라고 봤습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이 캐나다산 부품 생산에 의존하듯, 항공우주도 세계적으로 고도로 통합돼 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봄바디어 Global Express 비즈니스 제트기의 인증을 취소하고, 캐나다 규제 당국이 미국 경쟁사 걸프스트림의 여러 기종을 인증할 때까지 캐나다산 항공기 전체에 50% 수입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두 조치 모두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다음 달 캐나다는 여러 걸프스트림 기종을 인증했습니다.

봄바디어는 9월 1일 미쓰비시중공업으로부터 캐나다 공장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공장은 봄바디어 개인 제트기 Global 5500과 6500의 날개를 만드는 곳입니다.


봄바디어를 겨냥한 이번 압박은 특정 기업을 넘어 캐나다 제조업 전반에 대한 신호로 읽힙니다. 항공우주는 부품과 완성기가 국경을 여러 번 넘나드는 대표적인 통합 산업이라, 한쪽이 판매를 막겠다고 해도 실제로는 양국 모두가 얽혀 있습니다. 캐나다에 정착한 한인 제조업 종사자나 관련 사업체에도, 무역 갈등이 대표 기업으로까지 번지는 흐름은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향후 전망

백악관이 실제로 봄바디어 판매를 막을 구체적 방법을 내놓을지가 첫 번째 관건입니다. 항공기가 FAA 승인과 CUSMA를 모두 충족하는 상황이라 집행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캐나다 기업으로 압박을 넓혀갈 경우, 무역 갈등은 개별 품목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문: C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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