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ESC to close

고유가가 밀어올린 물가와 금리, 2027년 캐나다 오일패치 투자 확대 전망


높은 에너지 가격이 캐나다 경제 곳곳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물가와 금리가 함께 오르는 가운데, 석유·가스 업계는 2027년 투자와 생산을 더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높은 에너지 가격은 단순히 주유소 가격만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그에 대응하는 금리까지 밀어올립니다. 동시에 알버타 석유·가스 업계에는 투자를 늘릴 유인을 주고 있습니다. 2027년에는 탐사와 생산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캐나다 정부들은 송유관과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같은 수출 기반 시설을 더 짓자고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10월 28일 수요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2.78달러로 2달러 넘게 오른 채 마감했습니다. 8개월째 이어지는 중동 전쟁으로 세계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이맘때 WTI가 배럴당 60달러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입니다.

기준금리 2.5%로 인상, 물가는 연말 3.5% 전망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의 금리 발표 기자회견

올해 물가 상승률이 오르자,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은 10월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2.5%로 조정했습니다. 2023년 이후 첫 금리 인상입니다. 티프 매클럼 총재는 세계 유가가 “더 오래 높게(higher for longer)”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소비자와 많은 기업의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매클럼 총재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번져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굳어질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은행은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에 약 2% 늘고, 물가 상승률은 연말까지 약 3.5%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매클럼 총재는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고 기업 투자도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석유·가스 분야의 활동 증가를 언급하며 “에너지 수출이 늘었고, 그에 따라 에너지 분야 투자도 더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일패치, 2027년을 “2017년 이후 가장 강한 해”로 기대

업계의 투자 규모는 앞으로 며칠간 3분기 실적 발표와 새해 예산 수립 과정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을 전망입니다. 캘거리에 본사를 둔 대형 시추업체 프리시전 드릴링은 7~9월 기간 캐나다에서 73개 시추기를 가동했다고 밝혔습니다. 1년 전보다 16% 늘어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 늘었고, 순이익은 2,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업계 분위기는 긍정적입니다. 프리시전 드릴링의 캐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캐나다 에너지 업계에서 나오는 긍정적인 소식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라고 표현했습니다. ATB 코마크 캐피털 마켓의 팀 모나첼로 애널리스트는 캐나다 업계가 내년에 약 6,700개 유정을 시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보다 약 5% 늘어난 규모로, “2027년은 2026년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성장의 해가 될 것이고, 2017년 이후 캐나다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기업들의 실적도 좋았습니다. 트라이칸 웰 서비스는 3분기 매출이 3억 3,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3% 늘었고, 이익은 3분의 2가량 증가한 4,8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중견 석유 생산업체 타마락 밸리 에너지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억 4,800만 달러로 10% 늘었고, 순이익은 9,900만 달러였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석유 생산업체 헤드워터 익스플로레이션을 32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송유관·LNG 수출 확대로 장기 투자 계획 가능해져

타마락 밸리 에너지의 브라이언 슈미트 최고경영자

높은 유가는 기업뿐 아니라 정부에도 도움이 됩니다. 로열티와 세금 수입이 늘기 때문입니다. 타마락 밸리의 브라이언 슈미트 CEO는 “지금 업계에 유리한 일이 많다”며 “캐나다도, 주정부도 우리가 활발히 움직이기를 바란다. 생산이 늘면서 생기는 운송 제약을 어떻게 관리하고 기반 시설을 지을지가 핵심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오랫동안 캐나다 에너지 업계의 숙제는 내륙에 갇힌 자원을 세계 시장으로 내보내는 길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포드 CEO는 이 상황이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LNG 캐나다가 초저온 천연가스를 해외 고객에게 보내기 시작했고 확장 계획도 있으며, 트랜스 마운틴 송유관은 더 많은 석유를 수출하고 있고, 연방정부와 알버타 주정부는 서부 해안으로 이어지는 퍼시픽 링크 송유관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카니 연방정부는 새로운 생산성 대규모 공제 제도를 내놓아, 대부분의 기업이 새 설비투자 비용을 즉시 공제할 수 있게 했습니다. 기반 시설 건설에 대한 정부 지원이 늘고 투자가 들어오면서, 기업들은 유가 변동에 그때그때 반응하는 대신 장기적으로 시추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포드 CEO는 말했습니다.


이번 소식은 캘거리와 알버타에 거주하는 한인에게 양면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에너지 업계의 투자와 고용이 늘면 지역 경제와 일자리, 주택 수요에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같은 고유가가 물가와 금리를 밀어올리면, 모기지 상환이나 생활비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 있습니다. 에너지 산업 의존도가 높은 캘거리 경제의 특성상, 유가 흐름은 지역 부동산과 생활비 모두를 좌우하는 변수입니다.

향후 전망

중동 전쟁이 길어지고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알버타 에너지 업계의 투자 확대 흐름은 2027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같은 유가가 물가를 계속 자극한다면,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여지도 있습니다. 앞으로 며칠간 발표되는 에너지 기업들의 3분기 실적과 내년 예산 계획이 업계 투자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 Calgary Herald


CREAM Canada 카카오톡 채널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