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노동시장이 두 달 연속 크게 흔들렸습니다. 통계청(StatCan)의 9월 노동력조사에서 고용이 6만8,300개 줄었고, 8월 감소분까지 합치면 두 달 만에 11만 개가 사라졌습니다. 올해 봄에 늘어난 일자리의 상당 부분이 다시 지워진 셈입니다.
이번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숫자가 줄었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시장은 9월에 오히려 1만 개가 늘어날 것으로 봤는데, 실제로는 큰 폭의 감소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예상과 결과의 방향 자체가 반대였습니다.
손실이 특정 집단에 몰렸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전체 감소분의 대부분을 공공부문과 청년층이 떠안았습니다. 노동시장이 전반적으로 약해졌다기보다, 특정 부문에서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두 달 만에 11만 개 감소, 봄 증가분의 61% 되돌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계절조정 고용은 0.3%(6만8,300개) 줄어 2,111만 명이 됐습니다. 앞서 8월에도 4만1,700개가 줄었기 때문에, 두 달을 합치면 감소 규모가 11만 개에 이릅니다. 이는 올해 4월부터 6월 사이 늘어난 일자리의 약 61%를 다시 되돌린 수치입니다.
내셔널뱅크파이낸셜(NBF)은 “올여름 노동시장이 다시 강해졌다는 평가가 과대평가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봄과 여름의 회복세가 생각만큼 탄탄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전국 실업률은 0.1%포인트만 올랐습니다. 숫자만 보면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이 64.8%로 0.2%포인트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15세 이상 인구는 2만3,700명 늘었는데, 오히려 노동력 인구는 5만2,900명 줄었습니다.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아예 구직을 접은 사람이 늘면서 실업률 상승 폭이 작게 나온 것입니다.

손실은 공공부문과 청년층에 집중
산업별로 보면 공공부문이 7만 개 줄며 4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공공부문은 11만8,700개(-2.6%)가 줄었습니다. 교육 부문이 3만5,000개 감소했는데,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토니 스틸로 캐나다경제 디렉터는 “교육은 새 학년이 시작될 때 변동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건·사회복지도 2만3,000개 줄어 두 번째로 큰 감소를 보였습니다.
반면 민간부문은 2만4,100개 늘었지만, 통계청은 이를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라고 봤습니다. 부문 규모에 비하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증가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자영업도 2만2,500개 줄었습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쪽은 청년층입니다. 9월 순감소의 70%가 청년층에서 나왔습니다. 청년 실업률은 13.0%로 그대로였지만, 이는 전국 실업률의 정확히 두 배 수준입니다. 일자리를 잃는 것도 문제지만, 새 일자리를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8월에 실업 상태였던 사람 중 9월에 일자리를 찾은 비율은 30.6%에 그쳤습니다.

이번 보고서를 두고 전문가들의 해석은 엇갈립니다. NBF는 임금 상승 압력도 약하다는 점을 들어 중앙은행(Bank of Canada)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기보다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반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다른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약해진 고용 지표가 경제 둔화를 보여주는 만큼,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경 너머 미국 상황도 함께 봐야 합니다. 두 나라 경제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데, 미국도 9월 고용이 2만9,000개 증가에 그치고 실업률이 4.2%로 올랐습니다. 북미 전체에서 고용 둔화 신호가 겹치고 있는 셈입니다.
향후 전망
고용 부진이 더 이어진다면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노동시장이 계속 약해질 경우 금리 인하 쪽에 무게가 실릴 수 있지만, 전문가 해석이 갈리는 만큼 다음 지표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교민 입장에서도 이번 흐름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공공부문과 청년층 일자리가 함께 줄고 있어, 이제 막 캐나다 노동시장에 진입하려는 유학생·취업 준비생에게는 구직 환경이 더 빡빡해질 수 있습니다. 당분간 고용 지표와 금리 방향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문: Better Dwell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