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9일 알버타 주민투표를 한 달 앞두고, ‘분리’ 질문을 뺀 나머지 9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9%가 아직 어떻게 투표할지 모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민을 더 통제해야 한다는 의견은 여전히 우세하지만 그 강도는 약해지고 있습니다.
알버타는 2026년 10월 19일 주민투표에서 모두 10개 질문을 유권자에게 묻습니다. Danielle Smith 총리가 지난 2월 발표한 이민·헌법 관련 9개 질문에, 5월에 추가된 분리(separation) 질문 1개가 더해진 구성입니다. 그동안 관심은 대부분 분리 질문에 쏠려 있었습니다.
CBC News가 의뢰하고 캘거리의 여론조사 전문가 Janet Brown이 이끄는 Janet Brown Opinion Research가 9월 8일부터 21일까지 알버타 성인 1,200명을 무작위로 조사했습니다. 이번 결과의 핵심은, 분리 질문에 대한 태도는 수개월째 안정적인 반면 나머지 9개 질문은 아직 유권자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민 정책과 임시 체류자의 공공서비스 이용 문제는 노동시장과 집값에 직접 맞닿아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알버타 인구는 국제·주간(다른 주에서의) 이주로 약 60만 명 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조사 결과는 부동산·경제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민 통제 여론은 우세하나 강도는 약해져

조사에서 ‘알버타가 이민을 더 통제해야 한다’는 데 54%가 동의했습니다. 지난 4월보다 3%포인트 낮아진 수치입니다. Brown은 “전반적인 태도는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그 태도가 부드러워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강하게 동의’한다는 응답이 40%에서 33%로 줄었고, ‘어느 정도 동의’는 4%포인트 늘었습니다. 즉 동의·반대의 큰 틀은 그대로지만 의견의 강도가 약해졌다는 뜻입니다. Brown은 “이민을 더 통제해야 한다는 데는 아슬아슬한 정도의 공감대(bare consensus)가 있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민 태도가 덜 ‘강경’해지는 이유

이번 조사는 이민·헌법 관련 질문을 응답자에게 그대로 묻지 않고 더 큰 주제를 다루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임시 체류자의 무상 의료·교육 이용을 제한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약 45%가 동의했습니다. 다만 지난 4월의 비슷한 질문과 비교하면 ‘강하게 반대’한다는 응답이 4%포인트 늘었습니다.
캘거리대학교 정치학과의 Lisa Young 교수는 유권자들이 투표용지에 담긴 내용을 논의하면서, 임시 체류자의 공공서비스 이용을 제한하자는 정책에 대한 지지가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Young 교수는 “여름휴가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9개 질문에 반대(no to the nine)’라는 팻말을 보고, 그 9개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조금씩 더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전반적으로 알버타가 다른 나라에서 오는 이민의 혜택을 본다’는 데는 63%가 동의했습니다. Brown은 “거의 알버타 주민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매우 강한 수치”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같은 질문을 물었던 2021년 9월보다 18%포인트 낮습니다. Brown은 당시가 노동력 부족을 걱정하며 사람을 끌어모으려던 ‘알버타가 부른다(Alberta is Calling)’ 시기였다는 점에서 지금과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무역 전쟁을 겪고, 집값이 오른다고 느끼는 지금이 그 의견 차이를 설명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9개 질문’과 연결되지 않은 유권자들

분리 질문을 뺀 9개 질문에 대해 어떻게 투표할지 모른다는 응답은 49%에 달했습니다. 반면 9개 질문 모두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75%였고, 일부 질문은 건너뛸 수도 있다는 응답이 11%였습니다. 투표할 의향은 높지만 정작 내용은 아직 정하지 못한 셈입니다.

응답자의 44%는 9개 질문에 대해 ‘전혀 친숙하지 않다’ 또는 ‘별로 친숙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Young 교수는 “사람들이 투표장에 갈 때 이 질문들을 파악하고 답하려는 의향은 있지만, 아직 그렇게 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치 성향에 따라 친숙도 차이도 컸습니다. NDP 지지자는 69%가 9개 질문에 매우 또는 어느 정도 친숙하다고 답한 반면, UCP 지지자는 그 비율이 45%에 그쳤습니다.
이번 조사는 알버타에서 이민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통제 강화 쪽으로 기울어 있으면서도, 그 강도가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민이 알버타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5년 사이 18%포인트나 떨어진 배경으로 무역 전쟁과 집값 상승이 지목된 점은, 이민과 주택·물가가 하나로 얽혀 있는 현실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알버타에 정착했거나 이주를 고민하는 한인에게도 이민 정책의 방향과 임시 체류자 서비스 논의는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향후 전망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가 9개 질문을 아직 정하지 못한 만큼, 남은 한 달 동안 여론이 어느 쪽으로든 움직일 여지가 큽니다. 유권자들이 구체적인 질문 내용을 실제로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지지 흐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10월 19일 투표까지 임시 체류자 서비스 제한 같은 구체 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경우, 이민을 둘러싼 여론의 강도가 지금보다 더 완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원문: CBC Calga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