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티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 원주민 지도자 단체가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와 대니얼 스미스(Danielle Smith) 알버타 주총리에게 서해안 파이프라인 사업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이 대형 에너지 사업을 두고, 기후위기와 원주민 협의권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서해안으로 향하는 대형 파이프라인 사업을 두고 반대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인디언추장연합(UBCIC)이 카니 총리와 스미스 알버타 주총리에게 이 사업을 멈춰 달라는 공개서한을 발표했습니다. 문제의 사업은 하루 100만 배럴 규모로, 연방 정부와 알버타 주정부가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근거로 든 공개서한
연합은 서한에서 “화석연료 생산 확대가 가져올 파괴적인 결과는 특정 지역의 경계를 훨씬 넘어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형 산불부터 파괴적인 홍수, 해수면 상승까지 기후변화의 영향이 이미 이 나라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화석연료 사업 하나하나가 그 위기를 더 깊게 만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서한이 나온 시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서한은 일요일에 발표됐는데, 하루 전 BC 주정부는 100건이 넘는 산불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였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는 밴쿠버 동쪽 두 지역 주민 약 2만 5,000명을 대피하게 만들었고, 산불의 절반 가까이는 통제되지 않은 채 번지고 있었습니다.
원주민 협의 절차를 둘러싼 갈등
연합은 이 서한을 ‘세계 원주민의 날’인 8월 9일에 맞춰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First Nations와 성실하게 협의하고 협력하지 않았다는 점을 파이프라인 반대의 이유로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연합에 따르면 정부는 이미 사업 회랑(corridor)을 확정하고, 개발에 참여할 파트너 후보를 지명한 뒤,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을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연합은 이런 상황을 두고 “이미 정해진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만 논의하도록 초대받는 협의는 의미 있는 협의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업의 큰 방향을 다 정해 놓은 뒤 형식적으로만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는 진정한 협의로 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번 사안은 대형 에너지 인프라의 경제성과 원주민 권리, 그리고 기후 대응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사례입니다.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파이프라인은 캐나다 자원 수출과 투자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업입니다. 동시에 원주민 협의 절차와 기후 문제라는 장애물도 안고 있습니다. 캐나다 경제와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지켜보는 한인 독자에게도, 자원 개발을 둘러싼 이런 갈등이 앞으로 투자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지 눈여겨볼 만합니다.
향후 전망
정부가 원주민 협의 절차를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 문제와 산불 피해가 계속 커진다면, 대형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도 함께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문: CBC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