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타리오주 오크빌(Oakville)이 데이터센터 신규 개발을 1년간 멈추기로 했습니다. 화요일 특별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 결정으로, 오크빌은 온타리오에서 처음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을 공식 중단한 지자체가 됐습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이를 처리하는 대형 시설인 데이터센터를 어디에 지을지가 온타리오 곳곳에서 뜨거운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데이터센터는 많은 전력과 물을 쓰고 소음도 유발할 수 있어,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크빌이 가장 먼저 제동을 걸었습니다. 시의회는 데이터센터 개발을 1년간 멈추는 모라토리엄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동시에 시 자체 규정을 손봐야 하는지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만장일치로 통과된 1년 개발 중단
오크빌 시의회는 화요일 특별 회의에서 데이터센터 신규 개발을 1년간 중단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시의원들은 또한 데이터센터가 일으킬 수 있는 소음, 진동, 배출 문제와 넓은 의미의 토지 이용 문제를 다루기 위해, 시의 규정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실무진에게 검토를 지시했습니다.
롭 버튼(Rob Burton) 시장은 표결에 앞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또는 특정 신청 한 건에 반응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시사가·토론토로 번지는 움직임
오크빌의 결정은 이웃 도시들의 비슷한 움직임과 맞물려 있습니다. 바로 옆 미시사가(Mississauga)는 다음 달 자체적인 데이터센터 개발 중단 여부를 표결할 예정이고, 다른 온타리오 지자체들도 어떤 규제 장치를 마련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토론토 주민들 역시 시 차원의 데이터센터 개발 중단을 요구하며 환경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오크빌 당국은 아직 정식으로 접수된 데이터센터 건설 신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개발사 하이브 디지털 테크놀로지스(Hive Digital Technologies)가 지난 5월 광역토론토 지역에 320메가와트 규모의 AI 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한 상황입니다. 토지 기록을 보면 하이브의 자회사가 이 발표 며칠 전에 오크빌의 부지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부지가 속한 지역을 대표하는 시의원도 오크빌의 개발 중단안을 지지했습니다. 톰 애덤스(Tom Adams) 시의원은 시의 데이터센터 검토를 두고 “적절할 뿐 아니라 책임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겉보기에는 일반 창고나 공장과 비슷하지만, 전력과 물을 대량으로 쓰고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오크빌의 이번 결정은 개발 자체를 막겠다는 것이 아니라, 규칙을 먼저 정비할 시간을 벌겠다는 성격이 강합니다.
캐나다에 사는 한인 주민에게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은 전력망 부담, 소음, 토지 가격 변화 같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광역토론토 지역에 부동산을 갖고 있거나 이주를 고려하는 경우, 우리 동네 인근에 이런 대형 시설이 계획되고 있는지 지자체의 결정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향후 전망
미시사가가 다음 달 비슷한 개발 중단을 결정한다면, 데이터센터 규제 움직임은 온타리오 전역으로 더 빠르게 번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자체들이 명확한 규정을 마련해 조건부 허가로 방향을 튼다면, 개발과 규제가 균형을 찾는 모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이브의 광역토론토 AI 시설 계획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 CBC Toron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