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주택 착공이 8월에도 줄었습니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는 착공 6개월 추세치가 7월보다 1.3% 낮은 244,149호라고 밝혔습니다. CMHC는 연말로 갈수록 이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택 착공은 앞으로 몇 년 뒤 시장에 나올 집이 얼마나 되는지를 미리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지금 삽을 뜨는 집이 줄면 2~3년 뒤 공급이 줄어듭니다. 연방과 주정부가 공급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있는데도 착공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감소를 주도하는 곳이 캐나다 최대 시장인 온타리오라는 점입니다. 집값이 가장 비싸고 공급이 가장 급한 지역에서 새 공사가 가장 많이 줄고 있다는 뜻입니다.
캐나다 주택 착공, 6개월 추세 24만 4천 호로 하락
CMHC가 발표한 8월 착공 6개월 추세치는 244,149호로 7월보다 1.3% 낮아졌습니다. 이 수치는 계절 변동을 조정한 연간 환산 착공(SAAR)의 6개월 이동평균으로, 월별로 들쭉날쭉한 착공 흐름을 완만하게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반면 월간 수치 자체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8월 계절조정 연간 환산 착공은 229,046호로 7월 229,360호와 사실상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한 달만 보면 제자리인데, 여러 달을 묶어 보면 아래로 기울어 있는 셈입니다.
실제 착공은 연초 이후 4% 감소
인구 1만 명 이상 도시에서 실제로 시작된 공사는 8월 17,691호로, 1년 전 18,112호보다 2% 줄었습니다.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누적으로는 149,542호가 착공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했습니다.
CMHC의 케빈 휴즈(Kevin Hughes)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퀘벡과 알버타의 완만한 증가가 다른 주, 특히 온타리오의 감소를 일부만 상쇄하면서 8월에도 착공은 소폭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현재 착공 속도는 최근 몇 년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연말로 갈수록 건설 활동이 둔화되면서 하락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결과가 CMHC의 주택시장 전망(Housing Market Outlook)과 일치한다는 설명입니다.
몬트리올·밴쿠버는 늘고 토론토는 제자리
캐나다 3대 대도시권 가운데 몬트리올과 밴쿠버는 착공 6개월 추세가 각각 6% 올랐습니다. 몬트리올은 주택 유형 전반에서 착공이 늘었고, 광역밴쿠버는 다세대 주택 공사가 늘어난 것이 동력이었습니다. 토론토는 단독주택과 다세대 모두 움직임이 없어 추세치가 그대로였습니다.
공급 단계별 수치를 보면 병목이 어디에 있는지가 더 분명해집니다. 인구 5만 명 이상 도시에서 건설 중인 주택은 371,658호로 7월보다 0.4% 줄었습니다. 완공은 17,550호로 한 달 만에 11.2% 급감했습니다.
여기에 건축 허가는 받았지만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못한 물량이 142,423호로 0.7% 늘었습니다. 허가가 모자라서 집을 못 짓는 것이 아니라, 허가를 받아 두고도 분양이 안 되거나 자금을 구하지 못해 삽을 못 뜨는 물량이 14만 호 넘게 쌓여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인 실수요자에게 이 수치는 두 갈래로 읽힙니다. 당장은 완공 물량이 줄면서 신축 입주 선택지가 좁아집니다. 한 달 만에 완공이 11.2% 줄었다는 것은 올가을에서 내년 초 사이 입주 가능한 새 집이 예상보다 적다는 뜻입니다.
더 멀리 보면 지금의 착공 부진은 2~3년 뒤 공급 부족으로 돌아옵니다. 수요가 살아나는 시점에 새로 들어올 집이 부족하면 가격과 임대료가 다시 밀려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온타리오에서 감소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광역토론토(GTA)에 거주하거나 이주를 준비하는 한인 가구에게 특히 중요한 변수입니다.
허가 후 미착공 물량이 14만 호를 넘는다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건설사들이 손을 놓은 이유가 규제가 아니라 사업성이라면, 시장 여건이 나아질 때 이 물량이 비교적 빠르게 공사에 들어갈 여지도 있습니다.
향후 전망
CMHC의 전망대로 건설 활동이 계속 둔화된다면, 올해 누적 착공 감소 폭은 현재의 4%에서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퀘벡과 알버타의 증가가 온타리오의 감소를 얼마나 메워 주는지가 연말 수치를 가를 부분입니다.
금리가 더 내려가고 신축 분양이 다시 팔리기 시작한다면, 허가만 받고 멈춰 선 142,423호 가운데 일부가 착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분양 부진이 이어질 경우 착공 감소는 내년까지 길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문: REM (Real Estate Magazi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