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버타 그랜드프레리(Grande Prairie)에서 열린 타운홀에 약 300명이 모였습니다. 700억 달러 규모의 원더 밸리(Wonder Valley) 데이터센터 사업을 두고서입니다. 주 기술혁신부 장관은 데이터센터가 지어지든 안 지어지든 인공지능은 계속 남는다며, 반대한다면 지역 의원에게 의견을 보내라고 답했습니다.
알버타는 값싼 전력과 가스를 앞세워 인공지능 인프라를 유치하려 하고 있습니다. 원더 밸리는 그 전략을 상징하는 사업입니다.
문제는 규모입니다. 부지 면적이 그랜드프레리 시 전체의 절반에 가깝고, 전력과 물 사용량도 일반적인 데이터센터의 범위를 넘어섭니다. 주정부가 환경영향평가를 요구하지 않기로 하면서 주민 반발이 커졌습니다.
원더 밸리 데이터센터, 700억 달러에 일자리 3,000개
원더 밸리는 7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사업입니다. 주정부 설명에 따르면 건설 과정에서 3,000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가동에 들어간 뒤에는 정규직 300개가 유지됩니다. 이후에는 운영과 유지보수, 공급망을 통해 연간 2억 5천만 달러의 지역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네이트 글루비시(Nate Glubish) 기술혁신부 장관은 이 사업이 빠르게 커지는 산업의 주도권을 알버타에 가져다준다고 강조했습니다.
타운홀은 9월 11일 그랜드프레리의 잭팟 그릴 이벤트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좌석 500석 규모에 입석 공간까지 있는 곳으로, 약 300명이 참석했습니다. 대니엘 스미스(Danielle Smith) 주총리의 10분짜리 영상을 먼저 틀고 글루비시 장관이 질문을 받았습니다.
글루비시 장관은 원더 밸리가 들어설 그린뷰 산업 관문(Greenview Industrial Gateway, GIG)의 계획과 협의가 10년 넘게 진행돼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13년치 작업이 있었고, 여기에는 이 부지를 산업 개발 용도로 지정하는 것이 지역사회에 최선인가를 두고 벌인 광범위한 협의가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그 선택을 한 것은 그린뷰 주민들이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국제 경쟁 논리도 꺼냈습니다. 글루비시 장관은 “알버타에서 안 지어지면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지어질 것이고, 우리의 민주적 삶에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국가들이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문장만 반복됐다” 주민들의 불만
그랜드프레리 주민 케이시 클라인(Casey Klein)은 지난 1년 동안 그린뷰 산업 관문 개발과 관련된 시의회 회의록과 녹취, 문건, 기사를 모아 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번 타운홀이 앞선 발표의 반복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클라인은 “똑같은 메시지, 똑같은 문장이 계속 반복된 것 말고는 아무 결과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정부가 주민 의견을 듣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환경영향평가 면제, 부지는 그랜드프레리 절반 크기
알버타 주정부는 이 사업에 환경영향평가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확인했습니다.
알버타 환경보호지역부 규제보증과의 캐런 토마샤브스키(Karen Tomashavsky) 승인프로그램 대행 관리자는 “이 활동은 환경영향평가 대상 의무 활동이 아니다”라며 “환경보호증진법(EPEA) 44조 3항의 고려 사항에 비춰 추가 평가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따라서 심사 보고서도,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도 작성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업 규모를 보면 이 결정이 왜 논란이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원더 밸리의 계획 부지는 65제곱킬로미터로, 그랜드프레리 시 면적 132.71제곱킬로미터의 거의 절반입니다.
물 사용량도 큽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연간 최대 600만 세제곱미터를 끌어 쓸 수 있는 임시 허가를 확보했고, 사업 전체로는 2,400만 세제곱미터에 대한 예비 승인을 받았습니다.
글루비시 장관은 원더 밸리가 물을 순환시켜 다시 쓰는 폐쇄 순환(closed-loop) 방식이라 계속 물을 끌어올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시설에서 나오는 열이 물과 야생동물, 어족 자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통상적인 의미의 데이터센터가 아니다”
케빈 오리어리(Kevin O’Leary)가 후원하는 이 사업에 맞서는 주요 이해관계자로 스터전 레이크 크리 네이션(Sturgeon Lake Cree Nation)이 떠올랐습니다.
이 단체의 의뢰로 평가를 맡은 곳은 SAIT 소속 연구자 로버트 데이비스(Robert Davies) 박사입니다. 그는 이 사업이 북부 한대림에 완전히 새로운 문제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문제를 더 키운다고 봤습니다.
핵심은 열입니다. 폐쇄 냉각 방식이라도 열에너지는 대기로 그대로 빠져나가고, 이것이 쌓여 누적 효과를 낳는다는 설명입니다. 또 이 열을 식히려면 송풍 장치가 필요한데, 여기서 “이 지형에 부자연스러운” 저주파 소음이 생긴다고 지적했습니다.
데이비스 박사는 규모 자체를 문제로 꼽았습니다. 그는 “이 시설은 전례가 거의 없는 규모의 산업 인프라다. 대략 9기가와트의 전력과 16~18기가와트의 연속 발열”이라며 “통상적인 의미의 데이터센터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알버타는 최근 몇 년 사이 낮은 주거비와 일자리를 앞세워 타 주에서 인구를 끌어왔고, 한인 이주도 늘었습니다. 700억 달러 사업과 건설 일자리 3,000개는 그 흐름을 더 키울 수 있는 요인입니다.
다만 그랜드프레리는 캘거리나 에드먼턴에서 먼 알버타 북서부 도시입니다. 인구 규모에 비해 사업이 워낙 커서, 일자리 유입이 지역 주택과 임대 시장에 주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클 수 있습니다. 대형 건설 사업이 들어간 지역에서 임대료가 먼저 오르는 흐름은 알버타에서 여러 번 반복됐습니다.
환경영향평가 없이 진행된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남는 변수입니다. 물 사용 허가와 발열 문제가 뒤늦게 쟁점이 되면 사업 일정이 흔들릴 수 있고, 그 경우 지역 경제에 기대했던 효과도 미뤄질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
주정부가 환경영향평가를 면제한 결정에 스터전 레이크 크리 네이션이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다음 국면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 단체는 이미 전문가 평가를 확보해 두고 있습니다.
글루비시 장관이 지역 의원에게 의견을 보내라고 안내한 만큼, 주민 반발이 정치적 경로로 옮겨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대 의견이 조직적으로 모일 경우 사업 일정이나 조건이 조정될 여지가 있습니다.
원문: Edmonton Journ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