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정부가 팔리지 않은 콘도 수천 채를 저렴한 주택으로 바꾸려는 브리티시컬럼비아(BC)의 계획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약 14억 5,000만 달러를 들여 2,200채가 넘는 콘도를 사들이는 구상으로, 헤어지고도 비용 때문에 함께 사는 커플이 늘었다는 조사와 함께 이번 주 캐나다 부동산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이번 주 캐나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침체가 만든 여러 단면이 드러났습니다. 연방과 BC가 손잡고 미분양 콘도를 저렴한 주택으로 돌리려는 계획을 내놨고, 집값 부담 탓에 이별 뒤에도 한집에 머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조사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월드컵을 노린 에어비앤비(Airbnb)의 규제 완화 시도까지, 주요 소식을 모았습니다.
연방·BC의 미분양 콘도 매입 계획, “구제금융” 논란
연방 정부가 팔리지 않은 콘도 수천 채를 저렴한 주택으로 전환하려는 BC의 계획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부족하고, 반발도 빠르게 터져 나왔습니다.
이 계획에는 2,200채가 넘는 콘도에 약 14억 5,000만 달러가 들어가며, 연방이 그중 약 10%를 부담합니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가 이번 주 발표했습니다.
보수당은 이 모호한 사업을 개발업체를 위한 “구제금융(bailout)”이라고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카니 총리는 캐나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책이라고 맞섰습니다. 그는 이 계획이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기 어려운 가구와 개인을 위한 임대 후 매입(rent-to-own)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며, 세부 사항은 아직 다듬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카니 총리는 목요일 “다시 짓는 것보다, 저렴한 주택을 곧바로 사람들 손에 쥐여 주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BC와 광역토론토(GTA)에서 멈춰 선 콘도 시장을 되살리려는 정부의 최신 시도입니다. 지난주 연방과 BC는 개발 부담금을 줄이고 건설 비용과 집값을 낮추기 위해 최대 32억 달러를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착공 전(preconstruction) 콘도는 침체로 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가장 팔기 어려운 매물이 됐습니다. 밴쿠버 지역에서만 새로 지은 4,000채 가까운 콘도가 빈 채로 남아 있고, 연방·주의 신규 주택 HST 환급은 토론토의 주택 거래에는 도움이 됐지만 콘도에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헤어져도 함께 사는 커플, 집값이 만든 풍경
집값 부담은 사람들의 사생활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혼자 살 형편이 안 된다는 걱정에, 헤어진 뒤에도 함께 지내거나 이별 자체를 미루는 커플이 늘고 있습니다. BMO(몬트리올은행)의 조사에 따른 결과입니다.
조사에서 캐나다인의 3분의 1은 애초에 비용 때문에 연인과 합치라는 압박을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또 5명 중 2명에 가까운 사람이 비용 탓에 이별이나 이혼을 미뤘다고 했습니다.
이런 어려움은 주택 침체로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함께 살던 집을 팔려면 손해를 보고 내놔야 할 가능성이 높고, 그동안 넣은 자기 자본 대부분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에어비앤비의 월드컵 규제 완화 시도는 무산
월드컵이 한창인 가운데, 경기장 밖에서 벌어진 일도 짚어 볼 만합니다. 에어비앤비는 개최 도시들이 단기 임대 규제를 풀도록 수백만 달러를 들여 로비를 벌였습니다.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를 비롯한 일부 도시에서는 통했습니다.
하지만 BC와 밴쿠버시를 상대로 숙박업 수수료와 실거주 요건을 면제받으려던 시도는 무산됐습니다. 정작 밴쿠버와 토론토에서는 숙박 수요 자체도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한인 커뮤니티에도 와닿는 소식들입니다. 미분양 콘도를 정부가 사들여 임대 후 매입으로 돌린다면, 다운페이먼트가 부족한 한인 실수요자에게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다만 임대 후 매입의 조건과 대상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발표만 보고 기대를 키우기보다 세부 내용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집값 부담이 이별 시점까지 좌우한다는 조사 결과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함께 산 집을 팔 때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은, 부부 공동 명의로 주택을 보유한 한인 가구에게도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시장이 약할 때 매도 시점을 잡는 일이 그만큼 까다로워졌다는 의미입니다.
향후 전망
연방·BC의 콘도 매입과 임대 후 매입 프로그램은 세부 조건이 나와야 실제 효과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대상과 자격이 구체적으로 정해진다면, 밴쿠버와 광역토론토의 미분양 콘도 물량 해소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빈 콘도가 계속 쌓이고 투자자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착공 전 콘도 시장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 지원이 실제 거래로 연결되는지가 앞으로의 관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