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소비자 파산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온타리오의 증가세가 가장 가파릅니다. 연방 파산관재인감독국(OSB) 자료를 보면 온타리오의 5월 소비자 파산 신청은 2,405건으로, 5월 기준으로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소비자 파산은 개인이 빚을 갚기 어려워 법적 절차를 통해 채무를 정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건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가계가 그만큼 빚 부담에 눌려 있다는 뜻입니다. 온타리오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경제권이자 가장 큰 부동산 시장이라, 이 지역의 신용 스트레스는 전국 소비 심리를 미리 보여주는 신호로 읽힙니다.
이번 자료의 핵심은 단순히 건수가 늘었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전국에서 온타리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 즉 파산이 한 지역에 쏠리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5월 기준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신청
OSB에 접수된 온타리오의 5월 소비자 파산은 2,405건으로, 1년 전보다 1.6% 늘었습니다. 이는 5월 기준으로는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수치이며, 더 많았던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5월뿐입니다. 온타리오 소비자들이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신용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올해는 5년 연속 연간 증가를 기록한 해이기도 합니다. 온타리오 파산이 마지막으로 줄었던 것은 2020년으로, 이는 당시 채무경감 조치가 시행된 직후였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대출자에게 숨 쉴 틈을 주면서 잠깐 감소했을 뿐, 그 이후로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전국 파산의 38%가 온타리오에 쏠려
캐나다 집값과 마찬가지로, 파산의 쏠림도 온타리오에 집중돼 있습니다. 5월 온타리오의 파산 증가율은 전국 평균보다 46% 높았고, 캐나다 전체 신청 건수의 38.2%가 온타리오에서 나왔습니다. 온타리오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연속 커지며 약 6%포인트 올랐습니다.
다만 자료는 분명해도 업계의 해석은 엇갈립니다. 한쪽에서는 온타리오 파산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합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온타리오의 인구 비중이 여전히 파산 비중보다 조금 크다는 점을 들어 지나친 우려를 경계합니다.

기사는 두 시각 모두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봅니다. 온타리오의 공격적인 인구 증가는 과거 이 지역이 다른 곳보다 잘나갔기 때문에 가능했고, 그 힘으로 캐나다 안팎의 인재를 끌어모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흐름이 유출로 돌아섰습니다. 젊은 핵심 노동 연령층이 알버타 같은 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소득을 벌어들일 사람들이 떠나는 사이 빚 부담만 남으면, 파산 증가는 구조적인 문제가 됩니다.
향후 전망
파산 증가세가 지금처럼 이어질 경우, 온타리오의 신용 스트레스는 소비 위축으로 번져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노동 인구의 유출이 계속된다면, 단기적인 경기 문제를 넘어 세수와 주택 수요의 구조적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이 필요합니다.
한국 독자에게도 시사점이 있습니다. 캐나다, 특히 온타리오에 거주하거나 투자한 경우, 이 지역의 가계 부채와 파산 흐름은 부동산 경기와 소비 심리를 읽는 중요한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원문: Better Dwell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