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광역권의 4월 폐업 건수가 팬데믹 봉쇄기였던 2020년을 빼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같은 달 창업도 최소 11년 만에 가장 많았지만, 늘어난 폐업을 상쇄하지 못하면서 문을 연 사업체 수는 약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 자료를 분석한 Better Dwelling에 따르면, ‘캐나다의 사업 수도’로 불리는 토론토에서 사업 기반이 눈에 띄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창업은 활발한데도 활동 중인 사업체 수가 오히려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새로 문을 여는 가게가 많은데 전체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문을 닫는 곳이 더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입니다. 자영업과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광역토론토(GTA) 상권의 체감 경기와 직접 맞닿아 있는 신호입니다.
가동 사업체, 2022년 이후 가장 적어

토론토 광역권에서 활동 중인 사업체 수는 7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4월에는 한 달 새 14곳이 줄어든 18만7,700곳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0.9%, 약 1,800곳이 감소한 수치입니다.
2024년 1월 정점과 비교하면 사업체 수는 1.6%, 약 3,000곳이 줄었습니다. 202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거의 4년 만에 최저입니다. 캐나다에서 사업이 가장 활발한 도시로 꼽히는 곳에서 나온 수치라 더 눈에 띕니다.
4월 창업은 최소 11년 만에 최다

사업 기반이 흔들리는 것이 노력이 부족해서는 아닙니다. 토론토의 창업자들은 4월 한 달에만 1만870개의 사업체를 새로 열었습니다. 1년 전보다 1.9%, 202곳이 늘어난 규모입니다.
이는 최소 11년치 자료 가운데 4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창업 건수입니다. 하지만 10년 만에 가장 많은 창업조차 폭증한 폐업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4월 폐업은 2020년 다음으로 많아

4월은 창업에서 기록을 세웠지만, 동시에 폐업에서도 기록을 남겼습니다. 통계청은 4월 폐업이 1만720건으로 1년 전보다 4.3%, 441곳이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4월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폐업입니다.
4월 폐업이 이보다 많았던 해는 2020년뿐입니다. 공공보건 봉쇄가 시작된 뒤 첫 달이었습니다. 팬데믹 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다음으로 나쁜 상황인 셈입니다.
통계청은 이번 자료에서 활동 사업체가 줄었는데도 창업이 폐업보다 약간 많게 잡힌 점을 짚었습니다. 이는 표본 오류가 아니라, 실제 행정 자료를 쓰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창업은 대체로 제때 기록되지만, 폐업은 보고가 늦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말해 자료가 나중에 수정되면 수치는 지금보다 더 나빠질 공산이 큽니다.
결국 핵심은 분명합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가 침체에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활동 사업체 수는 4년 만의 최저에 가까워졌고, 폐업은 빠르게 늘었습니다. 새로 문을 여는 사업체가 적지 않은데도, 들고 나는 속도가 빨라 전체 사업 규모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
폐업 보고가 늦게 반영되는 특성을 감안하면, 향후 자료가 수정될 경우 4월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금리와 임대료 부담이 계속된다면 상권의 순감소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인 자영업자가 많은 광역토론토에서는 이런 흐름이 곧 매출과 임대 여건으로 이어집니다. 창업 자체는 활발한 만큼, 문을 닫는 곳이 왜 이렇게 빠르게 늘어나는지가 앞으로 주목할 부분입니다.
원문: Better Dwell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