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청년층의 실질 소득이 거의 반세기 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 자료를 세대별로 나눠 보면, 물가를 반영한 소득이 고령층에서만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젊은층은 오히려 뒷걸음쳤습니다.
캐나다 전체 근로자의 중위 소득은 2024년 4만6,300달러로, 물가를 반영하면 1년 전과 사실상 같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겉으로 보면 제자리걸음이지만, 나이대별로 뜯어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Better Dwelling은 이 자료를 연령대별로 갈라 보면 세대 간 소득 차이가 얼마나 벌어졌는지 드러난다고 지적합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소득이 줄고, 나이가 많은 세대일수록 소득이 늘어나는 흐름이 4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4년, 청년만 소득이 줄었다

2024년 한 해만 봐도 세대별 방향이 갈렸습니다. 15~24세는 실질 소득이 1.9% 줄었고, 25~34세는 2.4% 감소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두 청년 세대만 뒤로 밀린 셈입니다.
반면 나이가 많은 절반은 물가를 앞섰습니다. 35~44세는 0.8% 늘어 물가를 겨우 넘겼고, 45~54세는 2.0%, 55~64세는 1.9%, 65세 이상은 1.8% 증가했습니다. 상위 연령대일수록 소득이 더 탄탄하게 늘어난 모습입니다.
다만 원문은 한 가지 주의점을 덧붙입니다. 이 수치는 소득이 0인 사람을 뺀 값이라, 실업이 늘어 저임금 근로자가 표본에서 빠지면 중위값이 오히려 올라가는 착시(통계적 생존편향)가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2021년 정점과 비교하면 낙폭은 더 크다

기간을 2021년 정점까지 넓히면 청년층의 부진이 더 뚜렷해집니다. 전체(15세 이상) 중위 소득은 이 기간 1.3% 줄었는데, 15~24세는 16.5%, 25~34세는 6.9%나 감소했습니다. 35~44세도 2.0% 줄어 청년·중년 초반까지 소득이 뒤로 밀렸습니다.
소득이 늘어난 쪽은 나이가 많은 세대뿐이었습니다. 45~54세가 4.6% 늘어 가장 크게 증가했고, 65세 이상도 3.7% 늘었습니다. 55~64세는 1.3% 증가에 그쳤습니다. 젊을수록 손해를 보고 나이가 많을수록 이득을 본 구도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고령층 소득, 평균보다 15배 빨리 늘었다

자료가 시작된 197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지난 48년간 전체 중위 소득은 물가를 반영해 9.2% 늘었을 뿐입니다. 이는 1년 평균 0.18%씩 늘어난 것으로, 사실상 정체에 가깝습니다.
청년층은 그마저도 누리지 못했습니다. 15~24세는 이 기간 소득이 24% 줄었고, 1977년에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내려왔습니다. 25~34세도 7% 감소했는데, 자료가 시작된 1976년이 이들의 소득 정점이었습니다. 35~44세는 5% 증가에 머물러, 반세기 가까운 세월치고는 초라한 수준입니다.
결국 지난 48년간 소득이 크게 늘어난 세대는 고령층입니다. Better Dwelling은 이 흐름을 두고 나이가 많은 세대가 평균보다 15배 빠르게 소득을 늘려 왔다고 표현했습니다.
이 자료는 캐나다에 정착한 한인 가정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사회에 갓 진입한 자녀 세대의 소득이 물가를 못 따라가는 사이, 자산과 소득을 함께 쌓아 온 기성 세대와의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집값과 임대료가 높은 캐나다 대도시에서는 이런 소득 정체가 청년층의 내 집 마련을 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향후 전망
소득 정체가 이어질 경우, 청년층의 주택 구매력과 소비 여력은 계속 눌릴 가능성이 큽니다. 물가 상승률이 임금 인상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세대 간 소득 차이는 더 커질 수 있고, 이는 주택 시장과 내수 전반에도 부담으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 Better Dwell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