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유일의 북극권 심해항인 매니토바 처칠 항구를 확장하는 데 20억~30억 달러가 든다는 가격표가 처음 제시됐습니다. 이는 웹 키뉴(Wab Kinew) 주총리가 내세운 790억 달러 규모 대형 구상의 선행 단계에 불과합니다.
처칠 항구는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북극권에 있는 심해항입니다. 곡물과 원자재를 배로 실어 내보낼 수 있는 잠재력이 크지만, 오래된 철도와 짧은 결빙기 같은 한계 때문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왔습니다. 최근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무역 상대국을 다양하게 늘리자는 논의가 이어지면서, 이 항구에 대한 전략적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구체적인 사업비가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그 규모와 실제 추진 사이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남아 있습니다.
항구·철도 개선에 20억~30억 달러
지난주 항구 소유주인 아틱 게이트웨이 그룹(Arctic Gateway Group)이 부지와 철도를 현대화하는 작업에 가격표를 붙였습니다. 크리스 에이버리(Chris Avery) 최고경영자는 항구를 확장해 더 많은 원자재를 실어 나를 수 있게 하고, 캐나다 본토와 잇는 철도를 다시 짓는 데 20억~30억 달러가 든다고 밝혔습니다.
주 차원의 대형 사업으로 보면 30억 달러는 전례 없는 금액이 아닙니다. 지금 매니토바에서 진행 중인 다른 두 개의 사업도 비슷한 규모입니다. 위니펙의 세 개 하수처리장 가운데 가장 큰 곳을 개선하는 작업은 완료까지 32억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니펙시는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이미 마련했고, 이 사업은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브랜든에 있는 매니토바 하이드로(Manitoba Hydro)의 가스 발전소 확장 사업도 30억 달러가 들 것으로 보입니다. 규제 승인을 받으면 이 공기업은 새 천연가스 터빈 세 대를 사들일 준비가 돼 있습니다.
790억 달러 구상의 선행 단계
문제는 처칠 항구 확장이 일종의 ‘개발 유보 상태’에 놓여 있다는 점입니다. 정작 이 필수적인 30억 달러 사업은 이번 주 토론토에서 열린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의 투자 정상회의에서 전혀 제안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 항구·철도 개선 사업은 웹 키뉴 주총리가 앞세운 훨씬 더 큰 구상의 앞 단계로 존재합니다. 그 구상은 허드슨만 앞바다에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띄우는 것을 포함한 790억 달러 규모의 항구 확장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 논의되는 30억 달러는 초대형 사업 전체에서 보면 작은 조각인 셈입니다.
이 때문에 당장 필요한 인프라 투자와, 훨씬 더 큰 비전 사이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지가 과제로 남습니다.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
처칠 항구 이야기는 한국 독자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한국 역시 무역 상대국을 다양하게 늘리고 수출입 통로를 넓히는 문제를 오래 고민해 왔기 때문입니다. 캐나다가 미국 한 곳에 기대는 구조에서 벗어나려면 이런 항구·철도 같은 기반 시설이 먼저 갖춰져야 합니다. 처칠 항구가 실제로 확장된다면 캐나다 원자재의 새로운 수출 통로가 열릴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
30억 달러 규모의 항구·철도 개선이 먼저 확정된다면, 그 위에 얹힌 790억 달러 LNG 구상도 좀 더 구체적인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재원 분담, 규제 승인, 그리고 투자 유치 여부가 앞으로 지켜봐야 할 변수입니다. 이런 조건이 맞물려 풀리지 않으면 사업은 지금의 유보 상태에 더 오래 머물 수도 있습니다.
원문: CBC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