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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그랜빌 아일랜드, 2억 5천만 달러 보수 필요…50년 만의 대전환 기로


밴쿠버의 대표 명소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가 오래 미뤄온 보수에 2억 5천만 달러 넘게 필요한 상황입니다. 운영을 맡은 연방 기관은 미래를 위해 큰 방향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주민 의견을 듣는 공공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랜빌 아일랜드를 관리하는 기관은 CMHC 그랜빌 아일랜드입니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의 지역 부서로, 이 섬의 운영과 유지보수를 맡고 있습니다. 이 기관은 밀린 보수 작업에만 2억 5천만 달러 이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더해, 낡은 건물과 기반 시설을 장기적으로 자립해서 운영하려면 해마다 순운영수입이 1천만 달러씩 더 필요하다고 추산했습니다.

현재 수입원으로는 일상적인 운영은 꾸릴 수 있지만, 오래된 건물에 필요한 대규모 공사비까지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이런 재정 압박은 10월 28일 수요일 공공 설명회에서 공개됐습니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주민·방문객·입점 업체에게 무엇을 지키고 싶은지, 명소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의견을 묻는 공공 협의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50년을 준비할 때”

CMHC 그랜빌 아일랜드의 톰 랭커스터 총괄 책임자는 데일리하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의가 왜 변화가 필요한지 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앞으로의 방향에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어느 정도 변화는 불가피하겠지만, 가능한 한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이끌려 한다. 사실 미래는 아주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50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제 다음 50년이 어떤 모습일지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재정 부족을 메울 방법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섬의 수입 창출 능력을 크게 늘리거나, 새로운 정부 지원을 확보하거나, 제공하는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줄이는 것입니다. 세 방안 모두 여전히 논의 중이며,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랜빌 아일랜드 특유의 개성을 지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CMHC는 1970년대부터 연방정부를 대신해 그랜빌 아일랜드를 운영해 왔습니다. 당시 대규모 공공 투자를 통해 중공업 지역을 예술·문화 지구로 탈바꿈시켰고, 이후 밴쿠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가 됐습니다. 오늘날 남아 있는 건물 상당수는 지난 세기 초에 지어진 산업용 건물입니다.

수입은 입점 업체 임대료, 정부 지원 없이 운영

그랜빌 아일랜드 공공시장과 상권

이 기관은 입점 업체가 내는 임대료 등 섬 안에서 생기는 수입으로 일상 운영을 꾸립니다.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금은 받지 않습니다. 이 돈은 건물 유지뿐 아니라 공공 공간, 무료 행사, 예술·문화 단체 지원에도 쓰입니다. 지역 예술가들의 임대료를 낮게 유지하는 데도 사용됩니다. 야외 물놀이장과 테니스장 같은 무료 편의시설도 이 수입에서 비용을 끌어옵니다. 또한 연방 토지에 있지만 그랜빌 아일랜드는 밴쿠버시에 해마다 200만 달러 넘는 세금을 내고, 자체 공공시설 비용도 부담합니다.

문제는 이 수입 구조가 애초에 대규모 재건축이나 개보수를 감당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CMHC 그랜빌 아일랜드는 지방정부나 민간 기업처럼 돈을 빌리거나 대규모 사업을 위해 자금을 따로 적립할 능력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랭커스터 책임자는 재정 과제가 이미 미뤄온 보수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현재와 미래의 유지보수 수요, 그리고 신규 건설 비용까지 겹쳐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개·보수를 한 지 50년이 됐다. 영원히 가는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건물 상태는 이미 섬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일부 공간은 보수 비용이 대부분의 소규모 지역 업체가 일반 임대 조건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비어 있습니다. 또 일부 대형 건물은 주요 입점 기관이 떠나면서 비어 있는데, 특히 에밀리카대학(ECUAD) 북관 건물이 대표적입니다. ECUAD는 2017년 그레이트 노던 웨이에 새 캠퍼스를 열면서 섬을 떠났습니다. 이후 아츠 엄브렐라가 ECUAD의 남관 건물을 확장된 새 보금자리로 넘겨받았고, CMHC 그랜빌 아일랜드는 비어 있는 북관 건물에 들어올 새 예술·혁신 입점 기관을 공모해 왔습니다. 2025년 10월에는 ECUAD가 북관 건물로 복귀하겠다는 입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2040 계획, “무엇을 할지는 있지만 비용을 댈 방법이 없다”

그랜빌 스트리트 다리와 섬 내 주차장

랭커스터 책임자는 일부 건물이 안전 문제로 최근 몇 년간 철거돼 빈 땅으로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올여름 그랜빌 아일랜드의 FIFA 월드컵 야외 중계 행사가 열렸던 부지가 그런 사례입니다. 그는 지상 주차장을 지역사회에 더 많은 것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바꾸는 등, 남는 땅을 더 잘 활용할 기회도 있다고 봤습니다. 그랜빌 아일랜드 2040 계획이 그리는 그림입니다.

하지만 이 장기 계획을 실현할 재원을 찾는 것이 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랭커스터 책임자는 “2040 계획은 많은 것을 요구하지만, 그 비용을 어떻게 댈지는 설명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신규 사업을 위한 자금이 마련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도, 확정된 재원이나 시점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렇게 하려면 어느 정도 자금이 필요하다. 그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랜빌 아일랜드에는 300곳이 넘는 업체가 입점해 3,000명 이상이 일하고 있으며, 해마다 수백만 명이 찾습니다. 이번 공공 협의를 위한 온라인 설문은 2026년 11월 6일까지 진행됩니다. 협의가 끝나면 그 결과를 정리한 요약본이 공개돼 앞으로의 계획 수립에 활용됩니다. 장기적으로는 그랜빌 스트리트 다리의 보행·자전거 통로로 이어지는 새 엘리베이터·계단 탑, 1979년 문을 연 노후 공공시장(Public Market)의 전면 개보수 같은 큰 사업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밴쿠버 한인에게도 익숙한 대표 관광지이자 지역 명소입니다. 공공시장과 예술 공방, 식당이 모인 이곳의 변화는 관광객뿐 아니라 인근 상권과 지역 부동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CMHC가 운영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의는 연방 자산을 어떻게 유지하고 재원을 마련할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명소를 자주 찾거나 인근에서 사업을 하는 분이라면 11월 6일까지 진행되는 설문에 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

새로운 정부 지원이 확보되거나 수입 창출 사업이 추진된다면, 그랜빌 아일랜드는 미뤄온 보수와 2040 계획을 함께 풀어갈 여지가 생깁니다. 반대로 재원이 마련되지 않으면 편의시설과 서비스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11월 6일까지의 공공 협의 결과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재원이 실제로 마련되는지가 섬의 미래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 Daily Hive Vancou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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