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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첫 ‘비상계단 1개’ 소형 아파트 신청, 단독주택 터에 임대 24채


밴쿠버 웨스트사이드의 단독주택 한 채가, 비상계단을 하나만 두는 새로운 소형 아파트 방식의 첫 신청지가 됐습니다. 이 자리에는 가족형 임대주택 24채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밴쿠버 아버터스 리지(Arbutus Ridge) 동네의 단독주택 터에 가족이 살 만한 임대주택 24채가 들어설 수 있습니다. 밴쿠버시는 2150 West 16th Avenue에 제출된 재구역(용도 변경) 신청이, 시가 새로 도입한 ‘단일 비상계단(single-egress staircase)’ 주거건물 방식의 첫 사례라고 확인했습니다.

이 방식은 2024년 BC주 건축법 개정의 밴쿠버판으로, 2025년 12월 밴쿠버 시의회가 승인했습니다. 인접한 땅을 비싸게 사들여 큰 부지로 합치지 않고도, 작은 대지 하나에 더 많은 집을 지을 수 있게 하려는 취지입니다.

비상계단 2개 규정을 하나로, 무엇이 달라지나

보통 밴쿠버는 3층 이상 건물이라면 층마다 출구를 최소 2개 두도록 요구합니다. 비상시 대피로를 둘로 나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계단 두 개와 이를 잇는 복도를 넣으려면 건물 안 공간을 그만큼 써야 합니다.

새 방식은 소형 다세대 건물에 한해 비상계단을 하나만 둘 수 있게 합니다. 대신 건물 높이는 최고 6층까지, 한 층에 사는 사람은 최대 24명까지로 제한됩니다. 세대 수로 보면 4~6층은 층당 4세대, 1~3층은 층당 6세대까지 가능합니다. 이 방식은 건축비를 줄이고 집으로 쓸 수 있는 실제 면적을 늘려줘, 더 넓고 짜임새 있는 집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창을 더 낼 수 있어 자연 채광과 환기에도 유리합니다. 계단이 하나뿐인 만큼, 화재 안전 설계는 더 강화된 기준을 맞춰야 합니다.

2150 West 16th Ave 부지 위치

1944년 주택 헐고 들어서는 6층 목조 임대건물

개발사 PCube와 설계사 B Squared Architecture가 내놓은 제안은, 1944년에 지은 주택을 헐고 그 자리에 60피트(약 18미터) 높이의 6층 목조 임대건물을 짓는 것입니다. 부지는 약 697제곱미터(7,500평방피트, 약 50×150피트) 크기로, 아버터스 스트리트와 West 16th Avenue 교차로 바로 서쪽, 로블로스 시티 마켓 아버터스 매장 인근에 있습니다.

건물에는 보증형 시장 임대주택 24채가 들어섭니다. 저렴주택(시세보다 싼 임대)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구성은 투베드룸 16채와 스리베드룸 8채로, 투베드룸은 평균 약 80제곱미터(865평방피트), 스리베드룸은 평균 약 96제곱미터(1,036평방피트)이며 한 층에 4세대씩 배치됩니다.

단일 비상계단 임대건물 개념도

단일 비상계단 임대건물 개념도

설계는 건물 동쪽 중앙에 외부 계단 하나를 두고, 공용으로 쓰는 열린 통로가 각 세대와 중앙 엘리베이터를 잇는 방식입니다. 주민들은 건물 옥상의 공용 야외 공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뒷골목에서 진입하는 지하 1개 층에는 차량 12대와 자전거 63대를 세울 수 있습니다.

스카이트레인 역세권에 들어서는 ‘복제 가능한 모델’

이 건물의 총 연면적은 약 2,016제곱미터(2만 1,700평방피트)로, 용적률(FAR)은 2.89입니다. 땅 면적의 약 세 배에 해당하는 연면적입니다. 부지는 주 정부가 법으로 지정한 환승중심지역(TOA) 안에 있습니다. 향후 스카이트레인 아버터스역(West Broadway와 아버터스 스트리트 교차로)까지 걸어서 약 12분 거리이며, 아버터스 스트리트와 West 16th Avenue를 지나는 버스 노선, 아버터스 그린웨이 보행·자전거길과도 가깝습니다.

단일 비상계단 임대건물 개념도

단일 비상계단 임대건물 개념도

이번 제안은 계단 규정 변화가 단독주택 한 필지에도 아파트를 더 현실적으로 지을 수 있게 만드는 이른 사례입니다. 신청서는 “여러 필지를 묶는 복잡한 토지 합병에 의존하는 대형 재개발과 달리, 이 제안은 단일 필지 하나를 주변과 어울리게 재개발해 의미 있는 주택 밀도를 공급하는 방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빠른 대중교통 가까이에 새 임대주택을 공급하면서도 기존 아버터스 리지 동네의 도시 조직을 존중하는, 복제 가능한 점진적 도시 밀도 확대 모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밴쿠버의 단일 비상계단 방식은 작은 땅 하나에도 가족형 임대주택을 지을 길을 연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넓은 땅을 사들여 합치지 않고도 공급을 늘릴 수 있어, 땅값 부담이 큰 밴쿠버에서 특히 의미가 있습니다. 밴쿠버에서 가족이 살 임대주택을 찾는 한인 실수요자라면, 역세권에 들어서는 이런 투베드·스리베드 임대 공급이 앞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다만 이번 건물은 시세대로 받는 시장 임대라, 저렴주택을 찾는 수요와는 결이 다릅니다.


원문: Daily 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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